"인공지능 시대, 의과대학 저학년부터 임상실습을 시작하고 이후에 기초와 임상이 사례를 중심으로 통합하는 귀납적 모델로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연세의대 양은배 교수(의학교육학)는 최근 대한의학회 e-newsletter 10월호에서 '인공지능 시대 의학교육의 변화를 추구할 시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새로운 교육과정을 제안했다.
그는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재구조화 해야한다"면서 위와 같이 주장했다.
과거의 연역적 교육에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하는 경험학습, 상황학습의 효용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의학지식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른 의과대학 교육기간을 늘려야함에도 현실은 의대 상의를 1년 6개월로 축소하고 6~12개월을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한 기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양 교수는 "지식 없이는 창의적 사고도 불가능하다.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의학지식은 중요하다"면서 "사실적, 개념적 지식보다 절차적, 상황적 지식이 더 중요해진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의학지식을 암기, 이해, 적용하는 역량을 강조했다면 앞으로는 미래 의료환경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역할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게 그의 주장.
그는 이를 위해 의학교육에 지능형 교수학습 시스템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양 교수는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의사의 권위가 과거와 달라지는 만큼 그에 대해 새로운 사회계약을 준비할 것도 제안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현존하는 의학지식을 학습하고 임상에서 경험을 축적하기 시작했다"며 "머지않아 사회는 인공지능의 권위를 더 존중하게 될 것이고 의사는 과거의 사회계약 모델을 인공지능에 일부 넘겨야 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대신 인공지능 시대에 새롭게 나타나는 의료정보 접근의 불균형,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민감해야 하고 사회정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봤다.
그는 "스탠퍼드, 듀크 의과대학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질의, 응답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표준화된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의학교육의 새로운 논의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