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17 상급종병 청구현황①| 메르스 사태 이후 빅5병원 순위 어떻게 바뀌나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기점으로 시작된 빅5병원의 청구액 순위가 최근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 상급종합병원의 요양급여 청구액 현황'에 따르면 메르스를 기점으로 재편된 순위구도가 2017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또 한번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빅5병원의 2017년도 상반기(6월)까지의 요양급여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아산병원이 청구액 4917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으며 메르스 사태 이후 2위로 등극한 세브란스병원이 자리를 지켰다.
이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순으로 요양급여 청구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빅5병원, 2위 탈환 넘보는 삼성서울병원
눈여겨 볼 것은 내년에도 이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난 2016년도까지만 해도 메르스 여파로 맥을 못추는 듯 보였던 삼성서울병원이 2017년 상반기 상당히 회복세로 접어든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올 상반기(6월)까지의 요양급여 청구액은 약 3662억원으로 청구액 2위인 총 3762억원을 기록한 세브란스병원과 격차를 100억원까지 좁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6년도까지만 해도 삼성서울병원의 청구액 규모는 7315억원으로 세브란스병원의 청구액 7988억원에 비해 500억원 이상의 간극이 있었다.
이 같은 변화의 조짐은 최근 삼성서울병원 연도별 환자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삼성서울병원 2016년도 연보에 따르면 2014년도 일평균 외래환자수 8055명(연 200만 6천명), 일평균 입원환자 수 261명(연 9만5천여명)에 달했지만 메르스 이후인 2015년 일평균 외래환자수 6839명(연 172만 7천명), 입원 환자수 220명(연 8만여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2016년도말 일평균 외래환자 수가 8007명(연200만7천여명), 입원 환자수 286명(10만4천여명)까지 회복, 메르스 이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외래환자 지역별 통계를 보더라도 2015년 메르스 사태로 급감했던 지방 환자가 상당히 회복됐다.
2016년도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 12개 시도에서 내원했던 지방 외래환자는 총 7만 9837명으로 2015년 6만 3052명 에 비해 2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 광주, 울산, 제주도에서 내원한 환자는 2015년대비 2016년도 약 35%이상 증가했다. 이는 곧, 메르스 직후 삼성서울병원을 향한 부정적인 시각이 이미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성모병원 맹추격하는 분당서울대병원
또한 올 상반기 기준으로 빅5병원을 향한 분당서울대병원의 질주가 더욱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빅5병원 간판을 지키고 있는 서울성모병원이 분당서울대병원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것.
분당서울대병원의 2017년도 6월까지의 요양급여 청구액 현황을 보면 1962억원으로 서울성모병원의 청구액 2253억원에 가까워졌다.
지난 2016년도말 기준으로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의 청구액 규모는 약 700억원까지 벌어졌지만 올 상반기 약 300억원까지 간극을 좁혔다.
실제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게시한 분당서울대병원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2016년도 청신호가 켜졌다.
2015년도 총 의료수익 5575억원에서 2016년도 620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의료외수익 또한 2015년도 508억 7560만원에서 2016년도 547억 9417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2015년도 296억 2093만원에서 2016년도 153억 707만원으로 감소했으며 병원의 재투자 자금으로 볼 수 있는 고유목적사업준비금전입액도 2015년 대비 2016년도 20억원 증가한 금액을 확보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현재 성장세를 지속하며 더 치고 나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게 관건.
앞서도 2015년도 당시에도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성모병원과 청구액 규모 300억원 내로 간극을 크게 좁혔지만 빅5병원의 벽을 넘지는 못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