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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대립 잊어달라" 신경과·정신과 '의기투합'

발행날짜: 2017-11-18 05:00:48

치매학회·노인정신의학회 모여 '인지중재치료학회' 창립

"항우울제 처방권을 놓고 대립하던 것은 잊어 달라."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인지중재치료의 급여권 진입과 연구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인지중재치료학회 박건우 초대 이사장(고대 안암병원 신경과)
대한치매학회와 대한노인정신의학회는 17일 '인지중재치료학회'를 공동으로 창립하고, 치매 관리의 새로운 방법인 인지중재치료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지중재치료란 인지훈련, 인지자극, 인지재활로 구분되며, 치매와 같은 뇌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해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한 비약물적 활동을 의미한다.

새롭게 창립하는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이 같은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급여권 진입을 목표로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힘을 합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신경과 전문의로 구성된 치매학회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구성된 노인정신의학회가 의기투합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항우울제인 SSRI 처방권을 둘러싸고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대립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를 염두 한 듯 인지중재치료학회 박건우 초대 이사장(고대 안암병원 신경과)은 "항우울제 처방권을 놓고 밥그릇 전쟁처럼 비춰진 적도 있지만 이제 치매 치료는 전문 과목 간의 경계를 넘어섰다"며 "급격히 늘어나는 치매 환자는 국가나 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창립 이유를 설명했다.

인지중재치료학회 김성윤 초대 회장(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또한 "기존 치매치료는 약물치료만으로 진행돼 효과에 한계가 있으므로 폭을 넓혀 비약물치료인 인지중재치료로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학회는 치매 진료를 전담하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의사에 의해 설립됐다"고 강조했다.

인지중재치료학회 김성윤 초대 회장(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따라서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이번 창립을 계기로 현재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인지중재치료의 급여권 진입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실제로 인지중재치료는 지난 7월 경도인지장애, 초기 및 중기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의료기술로 복지부로부터 인정받았다.

박건우 이사장은 "신의료기술로 인지중재치료가 인정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급여권 진입을 목표로 연구 할 것"이라며 "치매약물의 개발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비약물치료인 인지중재치료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앞으로 유사한 이름으로 난무하고 있는 비약물 치매치료법들에 대한 검증작업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현재 의사들의 통제를 받지 않고, 인지중재치료와 유사한 이름의 치료법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해당 치료법들이 충분히 검증된 것이라면 제도권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치료법에 대한 검증작업도 학회 차원으로 펼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