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원서 접수 첫 날부터 양극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 전통 강호들을 비롯해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은 원서가 들어오고 있는 반면 비뇨기과, 흉부외과 등 비인기과들은 한장의 원서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메디칼타임즈가 2018년도 레지던트 1년차 원서접수 첫 날인 27일 주요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었다.
서울아산병원은 3명을 뽑는 재활의학과에 벌써 2명이 원서를 제출했고 2명 정원의 피부과도 이미 자리를 채운 상태다.
또한 정형외과도 4명 정원에 2명이 지원했고 5명을 모집하는 영상의학과도 3명이 이미 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비뇨기과는 아직 단 한명도 원서를 내지 않은 상황이며 흉부외과도 4명을 뽑고 있지만 단 한명만이 원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도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다. 4명 모집의 정신건강의학과는 이미 2명이 지원했고 2명을 뽑는 성형외과도 이미 1명이 원서를 냈으며 영상의학과도 5명 중 2명의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흉부외과는 4명 모집에 아직 지원자가 전무한 상태며 비뇨기과, 방사선종양학과, 산부인과 등도 아직 단 한장의 원서도 받지 못했다.
전공의총정원제를 실시중인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전문과목별로 여전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8명을 모집중인 이비인후과는 이미 7명이 지원해 문을 닫는 상황이 됐고 재활의학과도 7명을 뽑는 가운데 이미 5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15명을 뽑는 외과는 단 한명의 인턴도 찾아오지 않은 상태며 10명을 선발하는 산부인과도 아직 한장의 원서도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도 무려 8개 병원에서 통합 모집을 하는 상황에서도 아직 지원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A수련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대부분 인기 전문과목들은 이미 지원자들이 속칭 어레인지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첫날 원서를 내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외 과목들은 마지막날 원서가 몰려 접수되는 경우가 많다"며 "어레인지가 되지 않았거나 보다 상급 병원을 노리는 인턴들이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