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던 공개모집도 역시나였다.
메디칼타임즈는 2017년도 후반기 육성지원과목 상급년차 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지난 25일 해당 수련병원에 접수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빅5병원 등 대형병원은 물론이고 지방의 국립대병원도 지원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매년 후반기 상급년차 레지던트를 구하기란 만만치 않은 게 현실. 이를 극복하고자 수련환경평가위원회까지 발벗고 나서 전공의 모집에 안간힘을 썼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앞서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이례적으로 2017년도 육성과목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각 수련병원이 아닌 공개적으로 정원을 접수받고, 적극 홍보하는 등 지원자 찾기에 나선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비뇨기과 2년차와 4년차 각각 2명씩 정원을 내걸고 모집에 나섰지만 실패했으며 서울아산병원도 외과 2년차 2명 정원을 냈지만 여의치 않았다.
가톨릭의료원(부천성모, 서울성모, 성빈센트)도 총 12명의 정원을 내걸고 지원자를 찾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강북삼성병원은 산부인과 2년차 지원자 1명을 간신히 찾았지만 비뇨기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 타과에선 문의조차 없었다.
지방 수련병원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건양대병원은 외과 3명, 흉부 1명, 산부인과 1명, 비뇨기과 3명, 병리과 3명 등 부족한 전공의 정원을 채웠으면 했지만 문의조차 없었으며 충북대병원도 외과 6명, 비뇨기과 3명, 병리과 3명 등 지원자를 찾았지만 단 한명의 원서도 받지 못했다.
지난 2014년부터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이 전무한 전남대병원은 이를 계기로 단 한명의 전공의라도 와줬으면 내심 기대했지만 전무했으며 전북대병원도 산부인과 1명 외과 6명을 기다렸지만 지원자는 없었다.
경남권에서도 부산대병원은 외과와 산부인과 각각 3명씩 정원을 내걸었지만 지원자 없이 접수 창구를 닫았으며 울산대병원도 비뇨기과 2명에 외과, 산부인과 각각 3명씩 지원자를 찾아봤지만 빈손으로 접수를 마감했다.
이에 대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이번에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서도 이례적으로 지원자를 찾는데 함께 나서 기대를 해봤지만 결국 기피과는 어떻게 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면서 씁쓸함을 전했다.
그는 이어 "기피과 정원을 보면 알겠지만 2,3,4년차 정원이 모두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는 곧 업무 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누가 섣불리 나서겠느냐"라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