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진료'로 불리며 대형병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심층진료 시범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정부의 승인을 받아 서울대병원이 본격적으로 심층진료 시범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5일 병원계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은 19곳 상급종합병원 중 서울대병원이 최초로 심층진료 시범사업을 4일부터 시작했다.
앞서 복지부는 심층진료 시범사업자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병원을 포함해 총 19곳이 선정했다.
빅5병원 이외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및 경기권에서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인천지역에서는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이 지정됐다.
충청권에서는 충남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경상권에서는 부산대병원, 경상대병원, 경북대병원, 계명대병원이 강원권에서는 원주세브란스병원 등이 참여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지정사업자 중 유일하게 복지부로부터 심층진료 승인을 받고 12월부터 심층진료를 도입한 것이다.
시기에 맞춰 심평원은 심층진찰을 위한 심층진찰료 수가도 마련해 놨다.
서울대병원은 지금까지는 호흡기내과를 중심으로 15분 진료를 실시했지만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내과(알레르기내과, 혈종내과, 호흡기내과), 뇌하수체센터, 산부인과, 소청과(소아신경, 소아신장, 소아심장, 소아정형), 신경외과, 피부과 등 진료과목에서 약 13명의 의료진이 참여한다.
하지만 나머지 18곳의 대형병원들은 아직까지 심층진료 시범사업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자로 지정받은 한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경우는 기존에도 15분 진료를 실시했기 때문에 시범사업 승인을 제일 먼저 받아 시작한 것"이라며 "나머지 대형병원들은 아직까지 심층진찰을 위한 준비작업 중이다. 올해 안에 모든 병원들이 심층진찰 시범사업으로 승인을 받아 시작하기는 힘들다"고 예상했다.
그는 "정부의 방향이 대형병원의 심층진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많은 대형병원들이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정부의 눈높이에 맞게 지정받은 모든 대형병원들이 제대로 심층진찰을 진행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