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항암제 및 바이오의약품들의 다수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의 경쟁을 목전에 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제약산업분석업체인 EP Vantage가 내놓은 올해 제약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애브비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아달리무맙)'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크론병, 건선 등 14개 적응증에 처방되는 휴미라는 TNF-알파 억제제 리딩 품목으로 이미 오랜시간 입지를 다져놓은 상황.
올 한해에만 약 200억 달러의 글로벌 매출이 관측되며 종전 의약품의 매출 기록들을 갈아치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작년 이벨류에이트파마 8월 보고서에서는 "휴미라의 매출기록은 오는 2022년까지 약 1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생물학적제제인 휴미라의 매출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암젠과의 바이오시밀러 소송에 이어, 국내 업체들이 하반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출격을 앞두고 있는 것.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유럽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며, 삼성 이외 3개 정도 업체가 진입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 바이오정책의 흐름은 의약품의 가격인하와 약제비 부담을 줄이는 것으로,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트럼프 정부의 핵심 의료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면서 "이러한 분위기에서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세엘진의 다발골수종치료제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가 92억 달러로 2위에 올랐다.
적응증으로 다발골수종을 비롯해 맨틀 세포 림프종 및 골수이형성 증후군 등을 가지고 있으며, 직전년 글로벌 매출은 70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
국내 상황도 청신호가 켜졌다. 2일자로 2군 항암제에 추가되며, 이전에 항암요법을 받지 않은 조혈모세포 이식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덱사메타손(dexamethasone)과 병용요법 시 급여가 확대된 것.
또 황반변성 치료제(VEGF 주사제) 역시 메출 순항을 예고했다. 화이자와 암젠의 '엔브렐(에타너셉트)'과 바이엘의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억제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매년 몸집을 불리고 있는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현재, 아일리아와 노바티스 '루센티스(라니비주맙)' 2종이 대표적 치료 옵션으로, 국내에서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wAMD)과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모두에 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로슈와 제넨텍에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던 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리툭산' '허셉틴(트라스투주맙)' 트리오도 각각 64억 달러의 예상매출로 평가되며 글로벌 매출 톱1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들 품목의 매출액을 반영하듯, 바이오시밀러의 맹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허셉틴 시밀러의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와 셀트리온 '허쥬마'가 본격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에 직면한 상황에서 새로운 항암제의 론칭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리툭산의 경우 유럽지역에서 작년 4분기에 직전년대비 약 16%의 매출 하락세를 보였는데, 최근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을 내놓으며 다양한 암종에 시판허가를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J&J의 TNF-알파 억제제인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역시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을 앞두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화이자(인플렉트라)와 머크가 최근 미국시장에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론칭하며 경쟁을 예고했다.
이외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바이엘의 신규경구용항응고제 '자렐토(리바록사반)'가 예상 순위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