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인공지능에 집중됐던 관심이 올해는 블록체인으로 이어지면서 분산 저장 기술 활용 분야의 확장 영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초기 기술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블록체인의 기술이 의료정보의 생산과 소비, 저장뿐 아니라 임상 시험, 제약사 공급 품목의 유통 확인, 관리, 대금 결제 등의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의료정보의 생산, 유통뿐과 제약 분야의 임상 관리, 유통망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시선들이 나오고 있다.
전 IBM 왓슨 기술자문 배영우 아이메디신 대표(한국제약바이오협회 R&D정책위원회 4차산업 전문위원)는 "블록체인 기술이 데이터의 분산 저장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자료의 위변조를 막아야 하는 금융권에서 관심도가 높았다"며 "역시 환자 데이터를 처리하고 이용하는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도 계속 시도되고 확장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블록체인은 기술 자체가 모든 사람들의 컴퓨터가 자료를 분산, 저장, 공유하기 때문에 위변조가 사실상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보안이 필요한 분야로 확장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중앙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참여자가 서로 자료를 분산, 저장하며 인증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사슬(체인) 형태로 끊임없이 모든 참여자의 데이터를 연결하기 때문에 원본의 위조가 어려워 기존의 중앙집중식 서버의 해킹이나 데이터 탈취, 변조 위협에서 보다 안전성을 갖췄다는 평.
배영우 대표는 "환자 정보가 분산 저장된다고 해서 이를 환자 정보의 유출로 보기 어렵다"며 "조각 정보는 정보로서 기능을 할 수없고 서로간의 신뢰도 인증 기능만 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의료, 제약쪽에서 효용 가치를 인정받은 곳은 아무래도 환자 정보를 다루는 헬스케어 분야가 될 것이다"며 "하지만 향후 제약사의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임상 데이터의 선택이나 관리, 보관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IBM이 중국 제약 유통체인에 물품의 유통, 추적, 관리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서 제약 유통망의 기술 활용도 전망된다.
온라인몰을 운영 중인 모 제약사 관계자는 "사실 아직 초기 단계라 블록체인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진 모른다"며 "다만 기술 도입이 가시화되고 이전의 온라인 망보다 신뢰도가 높고 편리하다면 블록체인 기술을 제약사 유통망에도 도입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그는 "마약류와 같이 추적 관리가 필요한 품목의 경우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보인다"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함께 구축돼 있는 경우 대금 결제가 편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의료정보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포함한 여러기기에서 생산된 모든 의료정보를 안전하게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의료정보 오픈 플랫폼 '메디블록'이 거래소에 상장되기도 했다.
메디블록은 자동 보험 청구와 같은 금융 기능과 의료 소비자-연구자·기업간 의료데이터 시장 형성 등의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서비스가 상용화된다면 의료 연구기관·제약회사의 임상 연구시 메디블록을 활용, 피험자를 선별할 수 있고, 후향적 연구의 경우 연구자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피험자를 메디블록에서 찾고 데이터를 얻는 일도 가능하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