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년을 맞은 대한부정맥학회가 일선 개원가의 부정맥 질환 치료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부정맥학회(회장 김영훈)는 지난 16일 간담회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정맥 질환 인식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 응답자의 10명 중 9명 이상이 부정맥 질환 '심방세동'에 대해 잘 모르거나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데 이어 부정맥의 대표 증상인 '두근거림'을 경험했을 시 병원을 방문한 비율은 15. 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뇌졸중이나 급성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부정맥 질환의 위험성과 치료법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특히 부정맥학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개원가의 적극적인 치료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보영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신규경구용항응고제(NOAC) 치료비가 상당히 증가할 것 같다"며 "보험이 적용됐지만 아직도 부정맥 치료 자체는 원시적이다. 자체적으로 서울의 10개 대학병원의 NOAC 치료율은 85% 가까이 되는데 건보공단의 데이터로 하면 20%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정 총무이사는 "건보공단 데이터에는 개원가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대학병원에서의 치료가 잘된다고 생각하지만, 개원가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부정맥 질환 치료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부정맥학회는 개원의들이 부정맥 질환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연수강좌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무이사는 "NOAC이 안정된 약제라고 생각하지만 개원의가 처방하는데 익숙해지기 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관련된 연수강좌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돼 개원의의 치료율이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무이사 "지역 거점별로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영국의 경우 개원의가 NOAC을 처방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정맥학회는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국가 건강검진 시 심전도 검사를 필수항목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심전도 검사의 경우 예전에는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됐지만 최근에서는 제외돼 있다.
김영훈 회장(고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은 "심방세동 등 주요 부정맥은 65세 이상의 고연령에서 흔히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건강검진 시 심전도를 이용한 선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며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항목에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 심전도 검사를 제외하면서 이를 참고해 우리나라도 제외한 것 같다"며 "하지만 일본도 65세 이상은 필수항목으로 심전도 검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에 경우는 반드시 건강검진에 심전도 검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