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병원들이 자신들의 강점을 활용한 콜라보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주요 중소병원들이 정보 교류를 넘어 병원 간의 환자 교류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자고 나선 것이다.
서울 서남권 대표 종합병원인 대림성모병원과 H+양지병원은 지난 23일 베스트웨스턴구로호텔에서 상생협약식을 갖고, 향후 환자 진료의뢰와 이송체계 협력 등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서남권을 대표하는 중소병원인 두 병원은 향후 유방·갑상선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환자 교류와 PET-CT 같은 고가 의료기기의 공동 활용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이러한 대림성모병원과 H+양지병원 간의 협력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볼 수 있다.
양 병원이 공통적으로 중소병원에 포함되는 2차 종합병원 데다 위치가 서울시 영등포구와 관악구로 5Km 이내로 가까운 탓에 경쟁자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생협력을 먼저 제안한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은 경쟁보다는 경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중소병원 간의 협력을 더욱 중요시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은 "최근 PET-CT 등 고가 의료장비를 매각한 이 후 이러한 진료를 원하는 환자들의 교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그런데 가까운 H+양지병원에 해당 의료기기가 있는 데다 관련된 소화기내시경센터 등이 특화돼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생협력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안해 H+양지병원도 유방·갑상선 치료에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림성모병원과 협력한다면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상일 H+양지병원장은 "지역거점 중소병원들의 상생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H+양지병원은 소화기내시경센터, 대림성모병원은 유방·갑상선센터를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의 노하우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협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상생협약처럼 중소병원 간의 협력 모델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사석에서는 다른 중소병원들과 대화를 나누곤 했다"며 "실제로 효과를 확인한다면 다른 주변 중소병원들과 확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양 병원은 이번을 계기로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위해서는 300병상 이하 병원은 정리해야 한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의 발언으로 뒤숭숭한 중소병원계의 경영 해결책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광태 대림성모병원 이사장은 "두 병원이 병상을 합하면 700병상 규모가 된다"며 "규모면에서 커야만 모든게 이뤄질 수 있다. 양 병원이 하나가 돼 환자안전을 책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철수 H+양지병원 이사장도 "전국의 중소병원들이 이번 상생협약 모델을 적극 개발해 내야 한다"며 "최근 중소병원들의 경영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환경에서 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