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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버리고 수도권으로" 인턴 모집 무더기 미달 사태

발행날짜: 2018-01-27 06:00:59

지방 중소 수련병원 대부분 고배…전라지역 7개 수련병원 중 6곳 미달

|분석|2018년도 인턴 전기모집 마감

2018년도 인턴 전기모집이 마무리된 가운데 지방 대형병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위 빅 5병원으로 대변되는 초대형병원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수도권병원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진 모습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6일 전국 수련병원 54곳을 대상으로 2018년도 인턴 전기모집 지원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서울대병원은 180명 정원에 211명이 지원했으며, 세브란스병원은 195명 정원에 205명이 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도 130명 정원에 151명이 원서를 냈으며, 삼성서울병원은 87명 정원에 97명이 지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도 248명 정원에 298명이 지원하는 등 경쟁 양상을 띄었다.

또한 최근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대목동병원도 35명 정원에 42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났다. 이 밖에 고대의료원도 98명 정원에 125명이 몰렸으며, 강북삼성병원, 경희대병원, 중앙대병원, 아주대병원, 길병원, 인하대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등도 큰 무리 없이 정원을 모두 채웠다.

하지만 수도권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턴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수련병원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가톨릭국제성모병원의 경우 19명의 인턴 정원 중 6명밖에 모집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명지병원, 제일병원 등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수도권 수련병원 관계자는 "수도권에 위치한 수련병원이라도 미달이 났다면 분명한 이유가 존재할 것"이라며 "확실치 않지만 인턴들의 업무 강도가 원인이지 않겠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달사태 벌어진 지방 대형병원들

수도권과 달리 지방 대학병원과 중소 수련병원들은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해 한숨을 자아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지방 상급종합병원이면서도 거점병원 역할을 하는 대학병원들 대부분 미달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북대병원은 87명 정원에 73명이 지원했으며, 경상대병원 역시 39명 정원에 29명만이 지원하면서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 된 순천향대 천안병원도 27명에 20명만이 지원했으며, 대구가톨릭병원도 34명 정원에 25명만이 지원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라도 지역의 수련병원의 경우 전북대병원만이 유일하게 정원을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전라도 지역의 전남대병원, 예수병원, 광주보훈병원, 광주기독병원, 조선대병원, 원광대병원 모두 인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다만, 지방 중소 수련병원임에도 부산 부민병원과 동의의료원은 인턴 모집을 모두 채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수련병원 관계자는 "모교 출신이지만 수도권으로 인턴을 지원한 인원들이 많은 것이 미달사태의 원인"이라며 "일부는 자병원 인턴 지원이 대규모 미달이 나면서 지원 미달사태가 벌어진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