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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수석 배출 고대의대 "교과 다양화 시급"

발행날짜: 2018-02-05 05:00:33

이홍식 학장, 사회 각 분야 진출 위한 교육과정 개편 주장

"의과대학은 배움의 장이 돼야 한다. 교육과정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2년 연속 의사 국시 수석합격자를 배출한 고려대 의대가 학생 교육의 다양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커리큘럼 다양화를 통해 의사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대의대 이홍식 학장(사진·58)은 5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의대 학생들이 의학에 대해 공부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컸다"며 "시험을 통과시키기 위한 학교가 되다 보니 대학이 아닌 학원과 같은 분위기가 돼 버렸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홍식 학장은 현재 의대 교육 자체가 의학에만 너무 집중돼 있다 보니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고민할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홍식 학장은 "의대는 배움의 장이 돼야 한다. 졸업생 모두가 의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며 "하지만 이를 위한 교육과정이 다양한지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홍식 학장은 고대의대 교육과정 다양화에 더욱 힘쓸 방침이다.

이 학장은 "올해부터 교육과정이 많이 바뀌었다. 본과 2학년부터 실습과정이 일부 들어가는 한편, 본과 4학년은 몰입형 연구 심화과정, 해외 및 국내 실습 등이 포함됐다"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학장은 "본과 2학년에는 '인간과 의사'라는 커리큘럼을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환자 윤리적인 문제 등을 교육하고 있는데, 의료계 화두를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학장은 의대와 의료원 간의 교육 연계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 학장은 "의대를 졸업하면 90%는 출신 병원으로 인턴을 지원한다"며 "그러나 아직도 의대 교육과 졸업 후 교육이 잘 짜여있지 않다. 고대의료원이 처음으로 그런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의료원 인턴을 98명 뽑는데 경쟁률이 1.3대 1에 달했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타교 출신들이 많이 지원한 것인데, 인턴 월급 현실화와 첨단의료 등에 대한 연구가 원인"이라며 "고대의대 출신도 10여명 떨어졌다. 자교가 모두 합격하는 것도 문제지만 성적순으로 자교가 떨어지는 것도 고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