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과별, 직역별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의협 회장 후보는 저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의사협회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장이 의협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회원들의 화합과 통합을 이루면서 투쟁을 이끄는 회장이 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용민 소장은 13일 의협 회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출마의 변과 선거대책본부를 비롯한 선거운동 계획을 밝혔다.
이 소장은 "문재인 케어를 포함해 각종 규제와 의료 악법의 홍수에 맞서 논리적으로 막아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선제 투쟁이 필요하다"며 "분열된 의사 사회 내부를 통합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투쟁 동력과 강한 의협이 필요한 시기"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어 "불행히도 아직 의사들은 이런 의협을 가지지 못했고 이로 인해 정부의 강압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설사 목소리를 내더라도 준비되지 않은 투쟁으로 회원들의 피로감만 배가시켜왔다"고 지적했다.
이용민 소장은 자신이 이러한 투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의협의 수장이 되어 주도적으로 일하며 강력한 힘을 갖춘 의협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용민 소장은 "의료제도와 관련한 실무와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만으로는 심각하게 왜곡된 의료현실을 헤쳐나갈 수 없다"며 "의협이 정부에 맞서 강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회장의 투쟁 경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시 의쟁투 상근 운영위원으로 시작해 의협의 각종 투쟁관련 비대위에서 항상 투쟁의 선봉에 서왔다"며 "의료 정책과 회무 경험과 함께 투쟁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의협 회장의 필수 항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러한 투쟁 동력을 만들기 위해 회원들을 통합시키는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러한 면에서 39대 회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고도 집행부로 의협에 참여해 일을 하던 본인의 행보가 이러한 통합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현재 의사 사회는 각 과별, 직역별, 세대별로 극심하게 분열돼 있고 서로를 적대시 하는 분위기마저 팽배해 있다"며 "그래서 새로운 의협회장이 갖춰야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합과 통합 실천 능력"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3년전 의협회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흔쾌히 의협 집행부로 들어가 세대간 갈등 조정이나 직역별 현안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강한 의협을 만들기 위해서는 화합과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강한 의협을 만들고 개혁을 이루기 위해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의협의 개혁을 위해서라면 힘을 합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만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지금 예비 후보군 중에서 개혁 성향의 후보가 나를 포함해 3명으로 압축된다"며 "만약 의협의 개혁에 대해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면 단일화 논의에 대해 적극 동의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범 개혁세력에서 의협의 수장이 되는데 가까이 갈 수 있다면 얼마든지 동참할 것"이라며 "더 이상 짓밟히지 않는 강력한 의협을 만들기 위한 모든 행보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