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떠오른 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둘러싸고 대형병원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 공통데이터모델(이하 CDM, Common Data Model) 구축 사업 수주를 놓고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15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한 '선행 CDM 기반 분산형 바이오헬스 통합 데이터망 구축 기술개발' 사업 수주에 주요 대형병원 컨소시엄들이 참여했다.
앞서 산업부는 CDM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4월 연세의대 송시영 학장을 단장으로 하는 '분산형 바이오 빅데이터 추진 특별팀(TFT)'를 발족해 운영해왔다.
산업부는 이번 기술개발 사업에 총 3년간 약 40억원을 투입해 CDM 확장 모델 개발과 함께 의료기관 및 연구 적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사업 수주에 참여한 곳은 아주대병원 컨소시엄과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
가장 먼저 참여를 알린 곳은 아주대병원 컨소시엄이다. 컨소시엄은 그동안 국내 CDM 기술 전파에 힘써온 아주대병원을 중심으로 삼성서울병원, 건국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A대학병원 정보관리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 이하 CIO)인 한 교수는 "그동안 아주대병원의 경우 CDM 기술 활성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고대의료원이 주도하고 있는 정밀의료사업단에도 CDM 기술 전파를 위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밀의료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더해 이번 산업부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국내에서 의료 빅데이터 사업의 선두에 서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뒤늦게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의 경우는 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와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참여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국내 대형병원들이 뭉친데다 국내 최고 기술을 소유하고, 해외로 병원정보시스템 수출로 승전보를 올리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주도한다는 점이다.
일단 최종적으로 수주할 컨소시엄은 오는 3월 초에 결정될 전망이다.
또 다른 대학병원 CIO는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국립대병원 중심에다 국내 최고의 대형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이 힘을 합쳤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며 "당초에는 아주대병원 컨소시엄이 수주할 것으로 유력하게 봤는데, 이제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번 정밀의료사업단 수주 경쟁에서는 사립대 중심이던 고대의료원 컨소시엄이 수주했지만, 이번은 다를 수 있다"며 "오는 2월 말 수주에 참여한 컨소시엄들의 프리젠테이션이 예정돼 있다. 이후 3월에는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CDM이란 의료기관 별 다양한 전자의무기록 양식에 기록된 환자 질병 관련 정보 중 '인구통계학적 정보, 진단, 처방약, 시술, 검사결과' 등 부작용 분석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추출해 표준 모델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각 병원들이 보유한 각종 의료정보를 CDM 방식으로 전환, 표준화하는데 핵심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