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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독감 환자 급증세, 유정란 백신에 문제?

원종혁
발행날짜: 2018-02-23 05:00:22

CDC '올해 독감백신 예방효과 36%'…"유정란-세포배양 우열 결론 일러"

올해 독감 환자가 이례적으로 늘면서, 유정란 배양 독감백신들에 예방접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됐다.

독감백신을 만드는 과정상 일부 단백질 변이로 인해 특정 바이러스 유형에서는, 세포배양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그러한 지적은 있다. 아직은 가설 단계로, 더 많은 임상근거가 나와봐야 결론내릴 수 있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이슈 제기는, 이번 시즌 유행성 독감 발생이 급증한 가운데 최근 질병관리예방본부(CDC)가 중간 분석 보고서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여기서 올해 독감백신의 예방접종 효과가 평균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한데 이어, 통상적으로 쓰이는 유정란 배양 독감백신의 유효성과 관련한 내용이 언급된 것이다.

앞서, 달걀에서 독감백신을 만들때 '헤마글루티닌 단백질'에 일부 돌연변이가 일어나 체내 면역세포가 백신의 항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H3N2유형에 대해서는 백신의 효과가 30% 초반 수준으로 비교적 낮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된 바 있다.

여기서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은, 기존 방식과 달리 동물세포를 활용해 생산과정이 빠르고 효율이 우수하다는 차이점을 가진다.

국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상당히 민감한 내용이다. 기존 유정란 배양방식 백신과 세포배양 독감백신간 효과 비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정란 배양 독감백신에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와 관련, 작년 10월 세계보건기구 관계자가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유정란 배양 방식이 특정 바이러스 유형에서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보고는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하나의 가설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CDC의 이번 중간 분석보고에 따르면, 올해 독감백신의 예방접종 효과가 36%에 그쳤다. 특히 심각한 독감 증세에 원인이 되는 H3N2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25% 수준의 예방효과를 기대했다.

예년 50%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고했던 것에는 감소한 수치였다. 이례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과 B형이 동시에 유행하는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측에 실패한 'B형 야마가타' 계열이 유행하고 있다는게 원인으로 꼽힌다.

CDC는 "특히 올해 독감 바이러스의 활동이 가장 심각했다. 최소 84명의 아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면서 "독감 예방백신의 경우 성인보다 아이들에서 예방효과가 뛰어났다. 6개월~8세는 문제가 되는 H3N2 바이러스에 약 59%의 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중간 조사결과는 2월3일까지 4562명의 독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