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건강검진도 상담료가 있는데 국가 5대 암검진은 무료 상담이다. 상식 밖의 일이 아닌가."
대한검진의학회 이욱용 회장은 25일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검진사업의 문제점을 이같이 지적하고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일반 검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암 검진에 상담료가 빠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제도적 허점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재 5대 암 검진에 일반 검진에도 책정돼 있는 상담료가 빠져있다"며 "암 검진 후에 상당하는 것이 모두 무료봉사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암 검진은 일반 검진 상담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이에 대한 수가가 전혀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암 검진은 일반 검진보다 더욱 상세한 설명과 함께 더 많은 책임과 의무가 부과되는데도 이에 대한 보상책이 전혀 없어 일선 검진 의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동익 검진의학회 고문은 "최근의 일을 예로 들어보면 암 검진으로 대장 이상 소견이 발견돼 내시경으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대장암 말기가 나왔다"며 "생사가 달린 부분이다보니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은 물론 보호자들에게 일일히 이를 설명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상급종합병원 연결부터 명의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의 치료 계획까지 수없이 만나 상담을 해야 했고 이를 또 환자와 보호자에게 따로 설명하느라 엄청난 시간이 들어갔다"며 "이렇게 시간과 정신적 부담이 일반 검진보다 몇배나 되는데도 단 1원도 받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여기에 최근 국가 건강검진 기준이 변경되면서 일선 검진기관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 검진의학회의 설명이다.
특히 일선 의사들은 물론 환자들도 혼란을 느끼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이에 대한 부담이 온전히 의사들에게 오고 있는 이유다.
이욱용 회장은 "예를 들어 검진 기준에서 콜레스테롤이 빠져버리면서 환자들에게 잘못 설명하면 기관으로 항의가 오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결과지가 의사가 봐도 혼란이 올 정도로 복잡하고 난해해 져 환자들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평가 항목도 지나치게 늘은 데다 복잡해지면서 사실상 행정요원 한명이 전담해야 하는 수준이 되버렸다"며 "의사들이 환자의 건강상담을 해야 하는 시간에 행정적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들에게도 절대 도움되는 일이 아닌 만큼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