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법 경쟁을 선언한 노보노디스크가 신규 당뇨주사제의 '경구용 버젼' 도입을 예고했다.
지금껏 론칭한 GLP-1 계열 당뇨약들 모두가 주사제 방식을 채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내 적잖은 파장이 예측된다.
혈당조절과 체중감소 효과, 심혈관 혜택을 탑재한 먹는 약으로서 DPP-4 억제제 및 SGLT-2 억제제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주1회 용법으로 글로벌 허가작업을 끝마친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오젬픽)' 주사제의 경구용 버젼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3상임상(PIONEER-1) 결과는, 의약품 관리 및 처방 자료를 공유하는 미국 최대 보험약제관리(PBM) 연례회의에서도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이에 따르면, 도입을 저울질 중인 경구용 3개 용량 모두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조절과 당화혈색소(HbA1C)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노보노디스크측은 "주사용제로 미국과 유럽지역에 허가를 받은 세마글루타이드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해당 경구용제는 2019년 허가제출을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뇨약 시장에는 이미 메트포르민을 필두로 DPP-4 억제제 및 신규 SGLT-2 억제제, 복합제 등 편의성을 강조한 먹는약 옵션들이 즐비한 상황.
그럼에도 GLP-1 계열 약물이 주목을 받는 것은, 주사제라는 걸림돌에도 불구 단독 및 병용요법으로 쓰임새를 인정받으며 국내 론칭 3년만에 10배 이상 매출을 성장시켰다는 대목이다.
2015년 국내에서 연매출 10억원 대에 불과했던 GLP-1 유사체 처방액 규모는, 작년 130억원대의 규모로 12배 이상 성장한 것.
주1회 용법 독점품목인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의 경우, 작년 연매출액 120억원(IMS 데이터 기준)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품목으로의 드라이브를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GLP-1 주사제 시장의 성장세는 기저인슐린 시장 매출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리딩품목인 둘라글루타이드를 겨냥한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의 시장 안착 여부가 해당 경구제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