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라는 부담에 국내 처방실적이 아직은 미미한 상황이지만, 주사 횟수를 주1회로 줄였다는 강점은 이들 경쟁에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는 ▲사노피 릭수미아(릭시세나타이드)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 ▲노보 노디스크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 ▲릴리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 등 4종의 GLP-1유사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매일 투약하는 기타 주사제 대비 주 1회 접종이라는 강점을 내세운 트루리시티가 시장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내는 상황.
그런데 최근,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주 1회 주사제 '세마글루타이드'가 내년 진입이 예상되며 트루리시티와의 본격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특히 선발 빅토자가 LEADER 연구를 통해 계열 처음으로 심혈관 혜택을 입증한 가운데, 후발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동일 혜택을 검증받으며 주 1회라는 바통까지 넘겨 받는다는 대목이다.
세마글루타이드가 가진 편의성과 심혈관 혜택을 두고 의료계에서는 낙관전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초 일부 GLP-1 유사체가 가진 심혈관 혜택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한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실제 환자들은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내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1회 GLP-1 유사체 신약인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이런 부분에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서서 GLP-1 계열 당뇨약에서 불거졌던 감상선 수질암 발생 보고 등의 이상반응은 발생률 측면에서 지극히 적은 수준"이라면서 "감상선암종에서도 수질암은 1~2%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암종은 아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GLP-1 유사체가 표방한 신속한 혈당 강하효과와 체중 감소를 토대로, 세마글루타이드에서 확인된 심혈관 혜택의 입증은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Sustain-6 임상에서 보여진 심혈관 혜택과, 진행 중인 Sustain-7 결과가 효과나 안전성(망막병증) 측면에서 최적의 결과를 보여줬다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세마글루타이드가 기대를 모으는 것은 해당 계열 약제 중 바이에타나 릭수미아 등이 심장 안전성은 검증받았지만 심혈관 혜택을 입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뇨치료제들에서 심혈관 혜택이 강조되는 분위기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포지셔닝은 확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월 세마글루타이드의 국내 후기임상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승인을 받고 삼성서울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과의 병용으로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1일 1회 용법)과 세마글루타이드 치료전략의 유효성 및 안전성를 검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