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초기인 만큼 신규 환자에만 국한됐던 처방량은, 올해를 기점으로 처방 범위를 넓혀가며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먹는 약을 표방한 'JAK 억제제'가 생물학적제제 옵션과 동등한 단계(2차약)로까지 보험급여가 확대된데 이어, 최근 기존 주사제에 우월성을 검증한 신약의 진입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데 한몫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기획이사 이상헌 교수(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신규 치료제들의 처방권 진입으로 지난 십수년간 가장 많은 발전을 보인 분야가 류마티스 질환 영역"이라면서 "환자들의 주사제 부담이 상당한 상황에서 경구용 JAK 억제제의 처방권 진입은 환자가 느끼는 삶의 질 향상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치료제 전환에 보수적이었던 진료현장 분위기도, 임상적 근거를 고려해 상당수 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기존 1차약제인 메토트렉세이트(MTX)에 불응한 환자군에서 이들 경구용 약제의 유용성이 강조되며, 처방이 점차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 교수는 "현재 신환에서만 경구제가 사용되고 있기에 처방량은 아직 제한적이다. 기존 주사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효과가 유지되고 있기에 굳이 경구제로 전환을 하지는 않는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에 이러한 분위기도 많이 바꼈다. 환자에 다양한 옵션을 설명해주면 먹는 약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NF 항체 주사제의 경우 항체 생성과 관련 MTX와 함께 쓰는 경우가 많은데, 먹는 약은 단독치료가 가능하다는데 환자 입장에서도 충분한 메리트를 가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정 도입 이후엔 용법 차이 무색 "MTX 실패 환자 처방 관건"
경구용 옵션엔 선발품목인 화이자 젤잔즈(토파시티닙)와 릴리의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JAK 억제제는 용법과 차단하는 신호전달 경로에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젤잔즈는 JAK1과 3을, 올루미언트는 JAK1과 2를 억제하며 각각 1일 2회와 1일 1회로 차별점을 가져가는 상황.
그런데 이마저도 화이자가 1일 1회로 용법을 개선한 '젤잔즈 서방정' 도입을 추진 중인 터라 선택적 차단 경로를 제외하면 두 품목간 차이는 없어진다.
일단 젤잔즈보다 3년 늦게 국내 시장에 진입한 올루미언트는, 작년 12월 국내 허가 후 올해 중순경 비급여 론칭할 계획이다.
후발주자로서 중등도 이상 활동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군에 현재 표준치료인 '아달리무맙' 대비 우월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이상헌 교수는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는데 효과보다 안전성을 중요 시하는 측면도 있다"며 "바리시티닙은 중증 감염 등 안전성에 있어서도 MTX 투여군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향후 관건은, 환자수가 많은 MTX 1차 치료에 실패한 이들에서의 사용이다.
이 교수는 MTX를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바리시티닙의 대표적 'RA-BEAM' 임상 결과를 예로 들었다.
해당 결과에서, 바리시티닙과 MTX를 병용 처방받은 환자의 24주후 ACR20 달성률은 70%를 기록했다. 이는 '휴미라(아달리무맙)'와 MTX 병용처방군 61%보다 우월한 수치였다.
이 교수는 "휴미라보다 우월성을 입증한 바리시티닙의 임상결과는 당시 학회 발표장에서도 참석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