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이라는 강경 카드를 꺼내들었던 전공의들이 보다 온건한 방식의 단체행동을 선택했다.
병원별로 휴게시간을 활용해 집담회를 갖고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기로 한 것.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4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제21기 대전협 임시대의원총회 및 전체 전공의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임시대의원총회는 이대목동병원 사건으로 전공의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현실에 반발, 지난 2월 임시총회를 열고 집단 파업 등 강력대응을 결정한 지 약 2개월만에 다시 열렸다.
당시 파업 조건은 보건당국이 전공의에게 불합리한 감염관리 책임을 전가했을 때다. 그러면서 전공의의 관리 감독 의무에 대한 권한, 책임, 제한 및 올바른 해석을 요구했다.
안치현 회장은 "2월 임총 후 정부는 정맥주사에 대해 전공의가 반드시 입회할 필요가 없고 간호사가 단독으로 할 수 있다는 해석을 냈다"며 "그런만큼 단체행동의 목적을 재설정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분노했던 이유는 환자와 전공의 안전이 위협받기 때문"이라며 "한 전공의의 구명운동에 그칠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환자 안전 문제는 해결도 안되고, 전공의는 잠재적 범죄자 피의자 신분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즉, 환자와 전공의의 안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협은 임총을 통해 단체행동의 목적을 재설정하고 우선은 보다 온건한 방식의 단체 행동을 하기로 했다.
또 수련병원과 복지부에 전공의의 책임범위 등에 대한 요구안을 마련해 제출하기로 의결하고 요구안 심의위원회를 설치했다. 전공의 보호를 위한 법적 수단도 대전협 집행부 차원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안 회장은 "휴게시간을 이용해 병원별로 1시간 정도 집담회 또는 간담회를 갖고 이대목동병원 사건에서 파생된 환자안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가지기로 했다"며 "병원별로 진행되지만 집담회 시간은 공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담회에서 나온 각종 요구안을 취합해 심의위원회에서 구체화 해 대의원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라며 "2~3주 안에 집담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