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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어드·바라쿠르드·베믈리디 우열 결국 운용법"

발행날짜: 2018-04-20 12:00:58

건국의대 최원혁 교수 "3개 모두 효과 탁월…처방술이 중요"

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 3총사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비리어드·바라쿠르드·베믈리디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결국 운용법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장기간 복용시 나타나는 부작용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시판되어 있는 약물 중 3가지 모두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의사가 어떻게 처방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건국의대 소화기내과 최원혁 교수는 '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중 문제점과 대처방법'이라는 연구를 개원내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B형 간염의 95% 이상이 모자감염 즉 수직감염이다"며 "이로 인해 영유아때부터 만성화되는 것이 우리나라 B형 간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간암의 3대 고위험군 중 만성 B형 간염이 70%에 달할 만큼 임상적으로도 위험성이 지나치게 높다"며 "간암과 간경변 발생률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직접적 영향을 주는 만큼 이를 통제하는 치료에 기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구 결과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한 환자군(9%)은 대조군(21%)에 비해 간경변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아졌다. 간암도 마찬가지. 처방군(5%)이 대조군(10%)에 비해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

B형 간염이 발견되는 순간부터 적극적인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효과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08년 개발된 테노포비어(비리어드, 길리어드)를 주목하고 있다. 과거 주로 처방되던 라미부딘이 높은 내성으로 문제가 됐고 아데포비어가 부적절한 용량으로, 텔비부딘이 약제유발 근병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데 비해 비교적 안정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이외에 엔테카비어(entecavir, 바라크루드, 한국BMS제약)도 0.5mg만 사용해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효율적인 약물"이라며 "하지만 임신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테노포비어는 고용량에도 불구하고 신독성이 적으며 임신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돼 있다"며 "하지만 이 또한 장기간 복용시 골다공증이나 골감소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개량신약으로 최근 급여에 등재된 테노포비어 TAF(베믈리디, 길리어드)도 효율적인 약물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용량이라는 점에서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이 적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다만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비대상성 간경변증 또는 간암 환자에게 보험적용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그는 이 세가직 약물의 부작용에 맞춰 환자의 성별과 연령, 동반질환 등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테노포비어 TDF, TAF와 엔테카비어가 가장 효율적인 약물이고 과거 약물에 부작용이 적은 것은 맞지만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기에 맞춤형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원혁 교수는 "60세 이상이나 골질환, 신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는 테노포비어 TDF 보다는 엔테카비어와 테노포비어 TAF를 처방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항바이러스제 내성환자는 테노포비어 TDF, TAF 보다는 엔테카비어를 처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가임 여성의 경우 테노포비어 TDF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며 크레아티닌 청소율crcl이 10~50ml/min의 환자는 테노포비어 TDF나 엔테카비어 보다는 테노포비어 TAF를 처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