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약 비리어드의 후발주자 베믈리디의 약가가 3754원으로 결정되면서 비리어드의 개량신약들이 '알아서' 몸값을 낮췄다.
기존 비리어드보다 신독성과 골밀도의 안전성이 담보되는 베믈리디와 경쟁하기 위해선 베믈리디의 가격을 기준으로 더 낮은 가격을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6일 보건복지부 약제 급여 목록에 따르면 길리어드의 베믈리디정의 약가는 3754원, 일동제약의 신약 베시보정은 3403원으로 결정, 내달 시행에 들어간다.
베믈리디와 베시보정 모두 비리어드 대비 신독성과 골밀도의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믈리디는 만성 B형간염 치료에서 1일 1회 1정을 식사와 함께 복용하지만, 일동제약의 베시보정은 한 번에 3알을 함께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복약순응도 측면에선 약점으로 거론돼 왔다.
일동제약은 베믈리디보다 351원을 낮춘 3403원의 약가로 경쟁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비리어드의 기존 약가는 4850원. 안전성을 높인 신약들이 더 낮은 약가 전략을 선택한 데다가 동아에스티가 2424원의 낮은 약가로 승부수를 띄우자 타 개량신약들도 몸값을 낮추게 됐다.
지난달 4365원을 상한액으로 책정한 보령제약은 2376원, 삼진제약이 3982원에서 2369원, 한화제약이 3866원에서 3007원, 종근당이 2597원에서 24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어 한화제약 바이리프정은 3007원의 상한금액에서 2300원으로, 동국제약 테노포린정은 3395원의 상한금액에서 2597원으로 약가를 낮췄다.
새롭게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린 약제들도 대부분 3000원 미만을 선택했다.
삼일제약 리노페드정이 2425원, 부광약품 프리어드정 2235원, 한국휴텍스 리버리드정·국제약품 테리어드정·제일약품 테카비어정이 2886원, 휴온스 휴리어드정이 3298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