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동안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했던 지방자치단체가 임신성공자가 없자 사업을 정리할 고민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9일 바른의료연구소는 "D지자체는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임신성공률이 0%임에도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바른의료연구소에 따르면 2년 연속 임신성공률은 0%지만 사업 대상자의 만족도와 지원의 필요성이 높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라는 게 D지자체의 입장이다.
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D지자체 A구는 2016년과 2017년에 임신성공자가 한 명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실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D지자체 A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부터 2018년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 대상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했으며, 마감일인 5월 31일이 한참 남은 가운데 이미 대상자 선정이 완료됐다.
D지자체 A구보건소 관계자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상자 총 12명에 대해 1인당 125만원씩 총 1500만원의 예산을 구비로 배정했다"며 "나머지 비용은 지역 한의사협회에서 지원하며 참가자는 전액 무료"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6년과 2017년도 한방난임 치료 지원사업 결과, 임신성공자가 없었는데 그 원인을 증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방난임 치료는 양방치료처럼 체외수정 등 직접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산모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2016년과 2017년 사업에는 임신성공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한방 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그러나 (임신이 안 된 이유를)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2018년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D자자체 A구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사업들의 임신 성공률이 0%여서 2018년도 사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대상자도 늘리지 않았다"며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성과를 보기엔 어렵다는 판단으로 2018년도에 한번더 사업을 해보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D지자체 "궁극적 목표인 임신 안 되면 한방난임 치료 지원사업 지속 어려워"
임신 성공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의 궁극적 목적은 임신을 하는 것"이라며 "그게 안 되는게 계속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2019년도에도 이 사업을 계속 한다고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며 "오는 10월쯤이면 결정이 날 것인데 아마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현재 D지자체 A구는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조례로 확정하진 않았지만 본 예산에 사업 지원비를 배정한 상태다.
D지자체 A구 관계자는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이 조례로 돼 있진 않지만 본 예산에는 있어서 구의회에서도 이 사업을 인식하고 있다"며 "보건소 사업 전반적인 보고는 올라가지만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따로 보고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