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개원의협의회를 대한병원협회와 동등한 의료법상 법정단체로 구성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개협과 대한의사협회의 위상을 고려해 수가협상 등 의원급을 대표하는 법정 단체로 구성해야 한다는데 최대집 당선인 등 의협과 대개협간에 공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협 노만희 회장은 29일 더K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법정단체 도약을 위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노 회장은 "의협회장 선거 당시 후보들에게 의원급 대표 법정단체의 필요성에 대해 물었고 6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최대집 당선인도 학회 개회식에 참여해 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당선인은 이날 대개협 춘계학회 개회식에서 수가협상 등을 포함한 의원급 대표 단체로서 대개협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만희 회장은 "최 당선인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만큼 새롭게 구성되는 집행부가 의협과 긴밀하게 논의해 가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대개협의 위상을 고려할 때 이는 당연히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가협상에 병원급 대표로 병협이 참여하는 상황에 상위 단체인 의협이 의원급을 대표해 자리하는 것도 의협의 위상에 맞지 않는 부분"이라며 "최 당선인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이를 바로잡겠다고 공언한 만큼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대개협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 노 회장의 설명이다. 21개 전문과 협의회의 대표 단체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는 것.
노 회장은 "이미 대개협은 각과 개원의협의회로 흩어져 있던 21개과의 연합회로 자리를 잡았고 많은 현안들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데 일조했다"며 "법적, 제도적 기틀이 잡힌 만큼 이제 법정단체로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그는 이번 평의사회를 통해 선거관리규정 등 제반 규정을 수정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대개협의 위상을 갖추기 위한 방편이다.
노만희 회장은 "21개 개원의협의회의 연합체인 대개협이 선거관리규정이 없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평의사회에서 선거 당일 출사표를 던져도 입후보를 할 수 있는 구조"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번에 선거가 있는 해인 만큼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는 김에 선거관리규정을 만들고 의결을 받으려 한다"며 "사단법인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3만 5000에 달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나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