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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터진 포폴사고…마약류 시스템 완화 찬물

발행날짜: 2018-05-09 12:00:57

집단 감염 사건으로 관리 강화 목소리…병원들 "하필 이런 때에"

서울 강남구의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20명이 집단 패혈증에 걸리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

집단 감염이 또 다시 발생한 것도 문제지만 사건의 원인이 프로포폴 관리 소홀로 좁혀지면서 혹여 관리 강화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

9일 질병관리본부와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의 한 피부과에서 미용 시술을 받은 환자 20명이 집단 패혈증 증세를 보여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경찰은 프로포폴을 상온에서 60시간 이상 방치했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관리 책임을 조사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정확한 역학 조사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프로포폴 관리 소홀로 인한 변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또 다시 집단 감염 사건이 터지면서 의료계는 큰 한숨을 쉬고 있다. 과거 다나의원 사태 등과 같이 감염 관리 강화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A내과의원 원장은 "연이어 감염 관리 문제가 터지고 있는데 정부와 국회가 가만히 있겠느냐"며 "이유가 어찌됐든 또 의사를 옥죄는 법안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의사들은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감염 관리에 힘쓰고 있는데 이런 사건이 터질때마다 더욱 죄어대니 이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또 어떤 방안이 나올지 암담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태가 프로포폴 관리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점도 큰 우려중에 하나다.

마약류 통합 관리 시스템이 오는 18일 가동될 예정에 있어 부담감이 커져 있는 상황에 이러한 사건이 터졌다는 점에서 더욱 마음이 무거워지고 있는 것.

B정신과의원 원장은 "가뜩이나 마약류 통합 관리 시스템으로 인해서 부담감이 커져 있는데 이건 또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정부에 불필요한 부분과 부담되는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될 일이 아닌 듯 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특히나 온 국민이 다 아는 프로포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랐으니 마약류에 대한 관리가 얼마나 더 강화되겠느냐"며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