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알레르기학회는 10~1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 주제를 '알레르기 질환의 정밀의학'이라 잡고 연구자 입장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최신 지견을 나눴다.
동시에 알레르기 질환에 속하는 천식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치료약이 발달했음에도 급여 현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보였다.
윤호주 이사장(한양의대 내과)은 "중증이나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에서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은 전 세계에서 핫이슈"라며 "세계 어느 학회를 가도 가장 뜨거운 게 생물학적 제제"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게 난치성 천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오말리주맙인데 급여가 되지 않는다"며 "난치성 천식에는 굉장히 중요한 약제이긴 하지만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되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 입장에서는 유병률이 높거나 생명에 위급한 약이 급여 우선순위에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장안수 총무이사(순천향의대 내과)도 "생물학적 제제는 재정의 문제가 가장 크다"며 "난치성 천식 환자는 천식 환자의 5~10%를 차지한다. 이들을 재정적으로 커버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들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정착된 질환이 '류마티스'인데 난치성 천식에도 생물학적 제제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학자들의 주장.
일반적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천식, 특히 고령화 사회로 인한 노인 난치석 천식으로 인한 보건 사회적 부담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고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역시 일반적 치료로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상헌 부총무이사(한양의대 내과)는 "당뇨병만 해도 1형과 2형으로 나눠지고 있는데 천식은 그동안 단순히 진단명만 갖고 치료를 해왔던 병"이라며 "중증 천식은 약을 써도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물학적 제제의 등장으로 천식도 맞춤치료가 가능해졌고 특히 생물학적 제제 오말리주맙은 알레르기성 천식, 만성두드러기 등에 효과가 있지만 급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식알레르기학회는 급여의 아쉬움은 있지만 급여권 진입의 어려움을 알기에 상황을 관망하며 학술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이번 학술대회에도 최근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개개인의 유전자와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한 맞춤 치료에 대한 토론을 가지기도 했다.
한만용 홍보이사(차의대 소아청소년과)는 "생물학적 제제가 급여권에 들어오면 의사나 환자 입장에서는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공공의 이익이 어디까지 제한되는가에 대해서는 정부도 생각할 부분"이라며 "학술대회에서는 천식도 표현형이 다양한데 치료는 똑같기 때문에 연구자 입장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식알레르기학회 춘계학술대회는 동아시아알레르기심포지엄(EAAS), 유럽알레르기학회 산하 비강면역연구심포지엄(SERIN), 아시아태평양천식알레르기학회(APAAACI)와 함께 국제 학술대회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