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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의사들, 폐기능 검사 국가검진 포함 요구

발행날짜: 2018-05-16 11:29:59

결핵 및 호흡기학회 "비용효과성 면에서 당뇨병 검진과 유사" 주장

미세먼지 문제 심화에 따른 호흡기 건강 악화 우려가 제기되자 호흡기 의사들이 폐기능 검사 국가검진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행하는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를 포함해달라는 것이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김영균 이사장(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은 16일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학회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OECD 국가들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5um/m³로 낮아진 반면, 한국은 29um/m³로 오히려 높아졌다.

또한 OECD는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의 조기 사망률이 OECD 회원국 중 1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미세먼지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원의대 김우진 교수는 "실제 연구에서도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면 COPD 등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병원 방문 및 입원율이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며 "하지만 COPD는 40대 이상 성인에서 진단율이 2.8% 밖에 되지 않고, 많은 환자들이 중증도도로 심해져 병원을 찾아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함께 자리한 가톨릭의대 이진국 교수는 "우리나라 COPD는 결핵과도 관련이 있고, 미세먼지도 큰 영향을 주는 등이 이유로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치료환경이 필요하다"며 "다행히 1차 의료기관 등에 폐기능 검사 기계가 많이 보급돼 인프라는 구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건보공단의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를 새롭게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학회는 자체적으로 추계한 결과, 60세에서 70세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를 시행할 때 소요 재정은 약 72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회 간행이사인 건국의대 유광하 교수는 "폐는 한번 망가지고 나면 돌이킬 수 없어 조기 진단, 관리 및 치료로 입원과 급성 악화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60세에서 70세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에서 폐기능 검사를 시행할 때 소요되는 재정은 71억 9142만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영균 이사장은 "비용효과성 보는 수치인 ICER의 경우 고혈압 검진보다 낮고 당뇨병 검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학회는 폐기능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 호흡기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의료비용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