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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전공의 힘 실린 의사궐기대회 역대급 규모 가시권

발행날짜: 2018-05-17 06:00:59

직역별·지역별 참여 인원 집계 한창…직능 이기주의 지적 정면 반박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온 2차 전국 의사 총 궐기대회에 대학병원 교수들과 전공의들의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어 그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개원의들의 참여만으로도 3만의 결집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역대급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의협을 비롯해 각 지역과 지역에서는 막바지 참여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16일 "각 직역과 지역별로 참여 규모를 잠정 집계 중이다"며 "오늘과 내일 정도면 일정 부분 규모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상황만 봐도 1차 때의 규모는 이미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제는 성패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세를 보여주는가가 관건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궐기대회에는 1차 때 모이지 않았던 대학병원 교수들과 전공의들의 참여가 가시화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회장 선거와 맞물려 정치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주도로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과 참여가 적었던 교수들과 전공의들이 이번 궐기대회에는 열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궐기대회에는 교수들의 연합체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를 비롯해 병원 봉직의들이 모여있는 병원의사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이들은 소속 회원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며 일정 부분의 참여 규모를 확정지은 상황. 1차 때에 비해 참여 직역이 보다 다양화된 셈이다.

대한의사협회 박홍준 부회장은 "1차 궐기대회 당시에는 99%가 개원의들로 채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라며 "이번에는 대학병원 교수들과 봉직의, 전공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어서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대집 회장 또한 사실상 규모보다는 각 직역별 의사들이 '의사'라는 하나의 명제로 문제 의식을 공감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모든 직역이 하나돼 한 목소리를 낸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한 면에서 의협 집행부를 비롯해 16개 시도의사회장단, 각 직역단체들은 막바지까지 문자와 SNS 등을 통해 참여를 독려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대집 회장은 마지막 대회원 서신을 통해 참여를 호소했으며 시도의사회장들도 각 지역에 대회원 서신과 공문 등으로 스퍼트를 올리는데 열심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번 궐기대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깨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와 민주노총 등 5개 단체 연합.

이들은 16일 오전 참여연대에 모여 이번 궐기대회가 직능 이기주의에 매몰돼 보장성 강화 정책의 근간을 훼손하는 부적절한 행위라며 정치적 타협 목적의 수가 보상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최대집 회장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표현에 대한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된다고 맞불을 놨다.

최 회장은 "노동조건이라는 본연의 목적이 있는데도 온갖 정치적 행사에 참여해 시위를 하면서 집회의 자유를 외쳐온 것이 바로 이들 단체들"이라며 "그들의 집회가 소중하다면 의협의 집회도 소중한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케어 반대 집회가 직능 이기주의이며 의협이 이를 왜곡해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의사는 보건의료 문제의 세부적인 사정을 알고 있는 전문가로서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위해 전문가적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선동은 비 전문가인 무상의료본부 등이 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의협은 이날 집회에서도 국민 여론을 얻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다. 궐기대회 장에 국민을 위한 무료 진료 상담실을 만든 것도 같은 이유다.

20일 집회장에 마련되는 별도 부스에서 의협과 서울시의사회 임원진 10여명은 내과와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진료실을 열고 무료 진료에 나설 계획이다.

최대집 회장은 "우리들의 집회가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는 결국 우리와 회원들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함께 한 목소리로 나아 가는가에 달려있다"며 "이번 궐기대회에 의사들의 세를 과시해 도대체 의사들이 왜 이러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볼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