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식약처 허가 이후 심평원 급여 신청까지 기간이 꽤 길게 나타나는데, 여기엔 급여 준비 작업을 비롯한 제약사 내부적인 전략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곽명섭 보험약제과장은 "급여 검토는 명확히 신청주의에 입각해 있다. 이는 온전히 제약사 선택의 문제"라면서 "현행 제도적으로는 이러한 급여 등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 전적으로 기관에 책임을 돌린다면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쟁점2="신약 등재가격 해외 절반 수준"VS"액면가일 뿐 실약가 파악 안 돼"
이날 고가 항암제의 신속 등재를 위한 가격 모델도 논의됐다.
선등재 후평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중앙대약대 김요은 교수는 "제도 수용성 및 등재 시기 단축 가능성을 고려한 선등재 후평가 모델에서 적정 가격은 A7 조정 최저가 또는 9개국 조정 최저가 수준이 국내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항암제 가격 비교 모델에 이용된 A7 국가는 미국 및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로 9개국에는 호주와 캐나다가 추가된다.
김요은 교수는 "A7 조정 최저가를 적용해 선등재한 경우엔 연간 약 87억원의 재정 부담으로 환자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평가 금액에 따른 차액금을 제약사가 환급하게 되므로 건강보험 재정 중립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심평원 강희정 약제관리실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면역항암제는 600여개 임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신규 항암제의 제도권 진입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적정 가격으로 비교되는 A7이나 9개국 등도 대부분 위험분담제를 운용하는 상황인데, 이들 국가에서도 참조되는 가격이 고시가 내지는 액면가"라면서 "실제 약가는 별개의 제도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KRPIA가 한국의 신약 가격은 해외 절반 수준이라는 하는 주장에는 의문이 달린다"고 지적했다.
좌장을 맡은 서울대병원 김태유 교수는 "과거에 비해 신약의 급여율이나 등재기간이 개선된 측면은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진료현장에서 체감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비급여의 급여화나 임의비급여 개선 등 아직은 더 나은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