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가협상을 두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강청희 급여이사가 의협의 대표성과 정치적 목적을 지적하자 의협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가는 단순한 의사의 수입이 아님 만큼 절대 정치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이며 의협의 대표성을 지적한 것은 상당히 모욕적이라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23일 "공단에서 수가협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지적했는데 의협은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가져본 적도 이용한 적도 없다"며 "어떤 근거로 이러한 발언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수가는 국민의 안전한 진료를 위해 쓰여지는 재원으로 단순히 의사의 수입이 아니다"며 "의료기관을 함께 지키는 간호사, 물리치료사, 행정직 모든 가족들의 생활 자금"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모든 직종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며 국민들의 진료를 위해 필요한 재원인데 이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냐는 반박이다.
앞서 강청희 공단 급여이사는 "과연 의협이 정치적 목적으로 수가협상을 이용하는 것이 회원 전체의 동의를 받거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과연 집행부의 주장이 의사 사회 전체의 판단을 대변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의협의 대표성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3만 의사들의 대표 단체를 모욕한 행위라는 비판.
방 부회장은 "의협이 대표성이 있느냐 하는 발언 자체가 13만 의사들을 모욕하는 언사"라며 "모든 의사는 의협의 회원이며 의협은 당연한 대표단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병원계의 수가 협상은 병협이 담당하고 있지만 의원급은 기관이 없어 의협이 대신하고 있는 구조"라며 "의원급 대표 법정 단체가 구성되면 의협은 이를 총괄하며 13만 의사들을 대표해서 협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진행되는 의정협상은 예정된 대로 오후 4시 서울어린이집 안전공제회에서 개최된다.
의협은 강대식 부회장, 정성균 기획기사 겸 대변인, 박진규 기획이사, 연준흠 보험이사, 성종호 정책이사 등이 참여할 계획.
복지부에서는 이기일 보건의료정채관을 필두로 정윤순 과장, 손영래 과장, 정통령 과장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협상은 과거와 달리 모든 안건을 내놓고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논제가 끝날때까지 토론을 이어가며 사안을 마무리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방상혁 부회장은 "과거 1차 협상처럼 모든 논의를 진행한 뒤 협의안을 내는 방식이 아니라 협상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의제를 내고 결론을 내는 방식을 제안했다"며 "복지부가 이를 수용한다면 25일 회의부터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