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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SCO 면역항암제 3강 성적표 '각자도생'

원종혁
발행날짜: 2018-06-05 06:00:50

키트루다 "발현율 1% 이상 확대" 티쎈트릭 병용 씁쓸…옵디보 음성 주목

올해 ASCO에서 공개된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의 임상 성적표들에 희비가 교차했다.

PD-1 계열 선발품목인 키트루다는 'PD-L1 발현율(TPS)이 1% 이상'인 폐암 환자들까지 혜택 범위를 넓혔다. 현행 1차옵션인 항암화학요법(케모)과의 병용전략 또한 합격점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PD-L1 계열 티쎈트릭은 얘기가 달랐다. 키트루다와 동일한 적응증을 놓고 병용전략에서 아쉬운 혜택을 보여준 것.

또 한 가지 관전 포인트는, 키트루다와 동일 계열 경쟁품목인 옵디보의 경우 PD-L1 발현율 '음성' 환자로 눈길을 돌렸다.

국내 처방권에 진입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옵디보(니볼루맙),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의 최신 임상 결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8)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며 각축전을 벌였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키트루다의 KEYNOTE-042 임상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1차약 단독요법으로 전체 생존기간(OS) 개선 혜택을 분명히 했다.

국소 진행성 혹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12.1개월)에 비해 키트루다 치료군 16.7개월로 유의한 혜택을 입증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결과지가 PD-L1 발현율(TPS)이 1% 이상인 환자들에서 확인됐다는 대목.

'TPS 50% 이상'인 폐암 환자로 처방권에 진입한 상황에서, 추후 환자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치료에 따른 이상반응(3등급~5등급) 역시 키트루다는 17.8%로, 항암화학요법(41%)과는 격차를 크게 벌렸다.

진행성 편평세포 비소세포폐암 1차약 경쟁…
케모 병용 결과지 "키트루다 웃고 티쎈트릭 울고"


티쎈트릭
같은 날, 동일한 '진행성 편평세포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겨냥한 면역항암제들의 1차약 임상 성적표에도 희비가 교차했다.

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는 기존 케모(항암화학요법)와의 병용전략에서 혜택을 확인한 반면, PD-L1 계열 티쎈트릭은 사정이 달랐던 것.

1차약으로 케모와 키트루다를 병용한 3상 'KEYNOTE-407'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개선하는 한편 사망이나 질환 진행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키트루다+케모 병용군과 케모 단독군의 OS 값은 각각 15.9개월, 11.3개월이었으며 PFS는 6.4개월, 4.8개월로 나타났다.

객관적반응률(ORR) 또한 57.9%, 38.4%였으며 반응기간은 7.7개월, 4.8개월로 차이를 보였다.

현재 MSD측은 이번 임상 자료를 근거로 미국FDA에 1차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로슈가 공개한 1차약 티쎈트릭의 병용 결과지(3상 IMpower131)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질환의 악화나 사망 위험을 케모 단독 대비 29% 줄이기는 했지만, 전체 생존기간 개선에 유의한 혜택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

4기 편평세포 비소세포폐암 환자 1021명이 등록된 해당 결과, 티쎈트릭+케모 병용군의 PFS는 6.3개월로 케모 단독군은 5.6개월로 확인됐다.

회사측은 "12개월간의 PFS 비율은 병용군이 24.7%로 단독군 12%에 비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면서도 "객관적 반응률에서 병용군은 49%, 케모 단독군은 41%로 반응기간 또한 7.2개월, 5.2개월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중간 분석 결과에서 OS 개선에 유의한 혜택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계획대로 임상은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빅딜 BMS 옵디보 병용 전략 "PD-L1 발현 음성 환자 주목"

옵디보
BMS제약이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와의 병용 선택지로 주목하는 'NKTR-214'도 후기 결과물을 공개했다.

신약후보물질인 NKTR-214는 이미 흑색종과 신세포암 등 다수의 암종에서 임상 결과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초 해당 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테크 넥타와 10억 달러의 빅딜을 성사시킨 BMS가, NKTR-214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있다.

NKTR-214는 선택적으로 면역 T세포 및 자연살해세포(NK)에 직접 작용해 종양미세환경과 면역세포의 PD-1 발현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가진다.

관전 포인트는, 옵디보 병용전략이 PD-L1이 발현되지 않은 '음성' 환자들을 타깃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시장 문턱을 넘은 면역관문억제제들 대부분이 발현 '양성' 환자를 겨냥한 것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

학회 기간 공개된 PIVOT 임상에서는, 4기 전이성 흑색종 환자에 옵디보 병용전략의 객관적 반응률(ORR)이 평가됐다.

이에 따르면 25명 환자 중, PD-L1 음성 환자의 경우 객관적 반응률은 42%, 양성 환자에선 62%의 반응률을 보고했다.

치료 경험이 없는 4기 전이성 신세포암 환자에서도, 음성 환자의 반응률은 높았다. 24명 환자 중, PD-L1 음성 환자에 객관적 반응률은 53%, 양성 환자에선 29%로 나타났다.

이러한 반응률은 4기 전이성 방광암 환자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회사측은 "현재 해당 병용전략은 진행성 흑색종에 1차 치료제로 3상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주요 피보탈 임상들도 신세포암과 방광암에 임상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PIVOT 임상은 400명 이상의 흑생종, 신장암, 방광암, 비소세포폐암, 삼중음성 유방암 등에 환자 모집을 시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