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회에는 학계 뜨거운감자로 자리매김한 면역항암제 신규 임상만 120여편이 발표 대기 중이다.
최신 약물 치료의 중심축을 차지한 이들 '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요법이나 표적치료제들과의 병용전략 외에도 새로운 유망 물질로 인터루킨 작용제나 TGF-β 작용제 등을 주목하고 있다.
1일부터 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되는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정기 학술대회가 전체 암종에 1500편의 임상을 준비하며 빗장을 열었다.
일단 학회는 발표 임상과 참석자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작년 집계된 학회 참석 인원만 3만9000여명으로 이 중 3만2000명이 암관련 전문가들이었다.
올해 역시 학술회 시작 전인 5월16일부터 차세대 치료 옵션들의 신규 임상 건수를 대거 공지하면서, 주요 신약과 신약 후보물질의 실적표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 학회의 관전 포인트는 신규 치료 옵션과 치료전략의 가짓수가 어느 때보다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소화기 종양을 비롯한 폐암, 유방암, 비뇨기계 종양, 혈액암, 흑색종 등에 약 1500편에 달하는 새로운 임상이 발표되는 이유.
특히 가장 많은 임상 결과가 발표되는 분야는, 소화기계종양(대장직장 제외)으로 총 146건의 임상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05건 및 국소비소세포, 소세포암종 등의 폐암분야가 79건을 차지했다.
국내 환자 규모가 많은 전이성 유방암(106건), 흑색종 및 피부암(97건), 소아종양(59건), 두경부암(85건) 분야도 신규 임상이 활발한 분야로 확인된다.
면역항암 신규 임상만 124건 "종양세포 신호전달 물질 새 조명"
학계 각광을 받는 면역항암제 임상은 124건이 공개되며, 치료 옵션 중 단연 관심의 중심에 섰다.
면역항암 분야에 새롭게 떠오르는 치료법으로,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들의 신규 임상에도 차별점은 있다.
항암화학요법 외 표적약들과의 병용요법이 대세라는 것은 공통점이지만, 종양환경에서 세포간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사이토카인 물질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실례로, BMS제약이 대규모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IL-2 작용제 및 NKTR-214를 비롯한 IL-15 작용제도 신규 옵션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독일 머크가 진행 중인 신규 물질인 PD-L1과 TGF-β 다중표적항체도 주요 결과를 공개하며 주목된다.
해당 TGF-β 물질은 국내 바이오테크인 신라젠과 메드펙토가 펙사벡 임상과 더불어 동일 작용기전의 '벡토서팁'의 초기 임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외 최근 희귀질환 전문 기업인 샤이어와 빅딜을 성사시킨 다케다제약도 유전자 변이를 대상으로 TAK-788 초기임상 결과를 선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도입을 준비 중인 면역항암제 '임핀지' 외에도, T790M 변이 폐암 환자에 3세대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와 '사이람자'를 병용한 임상 발표를 준비 중이다.
알파태아단백(AFP)를 바이오마커로 삼은 릴리의 '사이람자' 간암 3상임상도 주목할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결과가 향후 의약품의 실적과도 직결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항암제들의 임상 성적표가 공개되는 국제학회에서는, 국내외 제약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개발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며 "1상부터 후기 임상 단계까지 부정적인 결과가 발표된다거나, 경쟁품목들의 효과나 안전성 데이터들 주목해볼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