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조직생검법이 유독 폐암 환자에서 기흉 등의 위험도가 컸던 만큼, 혈액생검이 가진 간단한 시료 채취와 접근성은 강점으로 제시된다.
특히, 2016년 국제 암학회 자리에서 임상 적용 가능성이 시사된지 2년만에 혈액생검만으로 절반에 달하는 초기 폐암 환자를 발견해 냈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선 1500여편에 달하는 최신 항암치료 전략들이 공유된 가운데, 조기 폐암 선별검사법으로 혈액생검을 이용한 실제 결과지가 발표됐다(Abstract LBA8501).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암연구소 Geoffrey R. Oxnard 박사는 "2년 전 꿈에 불과했던 액체생검을 통한 초기 암 진단 전략은 이제 실현가능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번 결과는 폐암 조기 진단에 패러다임을 바꾸는 학회 주요 연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번 중간 분석 결과는 150여명의 폐암 환자가 포함된 1000여명의 암 환자에서 세포 유리 DNA(plasma cell-free DNA) 분석법으로 실제 유효성을 비교한 것이었다.
이에 따르면, 혈액분석법으로는 초기 폐암의 약 50%, 진행성 암종에서는 최대 90%까지의 암 환자를 걸러냈다.
학회 암질환위원회는 "초기 폐암 진단에 주로 저선량 CT(LDCT)를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 암종에 비해 스크리닝 비율이 현저히 낮다"면서 "이들에서 혈액검사는 비교적 간단하고 확실한 진단 전략을 을 제시해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T790M 내성변이 폐암의 경우엔 초기 생검에서는 잘 보이지 않다가 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내성 환자를 겨냥한 3세대 TKI제제가 진입한 상황에서 액체생검법은 유용한 스크리닝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조직검사 기흉 등 침습적 문제 많아…"액체생검 상호보완적 방식 우선 고려"
주목할 점은 혈액검사 일명 '혈장 세포유리 DNA(plasma cell-free DNA) 시퀀싱' 방식의 경우 상당한 양의 암 정보를 확인하는 동시에 비침습적인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폐암을 병기별로 진단할 수 있으며 추후 조직학적, 인구학적으로도 분석이 가능하다는 평가.
연구팀은 "세포 유리 DNA 시퀀싱 분석법은 선택성이 높아 초기 암종 진단에도 유효성을 가진다"면서 "진행 중인 STRIVE 등과 같은 임상에선 최종 암 진단에 초점을 맞춰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전자 분석을 진행하는데 따른 비용적인 부분이나, 민감도 문제는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4일(현지시간) 학회 패널 토의에선 "조기 암종의 경우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발견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추후 비용 문제와 대규모 환자군에서 유용성 결과만 나온다면 패러다임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액체생검이 선별검사로 들어오면, 해당 폐암 환자에는 상호보완적인 진단툴로써 액체생검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암의 경우 조직생검에 따른 기흉 등 침습적인 문제들이 많이 지적됐다"면서 "열에 일곱 명 환자에서 힘든 조직검사를 안 해도 된다는데 액체생검의 유용성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