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체 싱크탱크(Think Tank)인 연구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정책연구원이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허윤정 연구소장(사진)은 지난 12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의 연구소 운영 방향을 설명하며, 건보공단 정책연구원과의 공동연구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심평원 연구소는 국정감사를 통해 건보공단 정책연구원과의 중복연구 문제가 제기돼 왔다.
지난 5월 부임한 허윤정 연구소장은 우선적으로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연구소의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는 동시에 건보공단 정책연구원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허윤정 연구소장은 "최근 건보공단 정책연구원과 회의를 가졌다"며 "건보공단이 가지고 있는 가입자 관련 자료와 심평원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검토해서 국민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공동연구를 진행하자는 내용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보공단 정책연구원과 상시적으로 이를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공동연구와 함께 중복 연구를 없애기 위한 논의도 함께 하려고 한다. 동시에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두 기관의 싱크탱크가 시너지 내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허윤정 연구소장은 소위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추진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 연구소장은 지난해 5월 대선 당시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을 직접 설계했던 보건복지 전문가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국정과제를 입안하는 등 현 정부의 보건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허 연구소장은 "최근 보건행정학회에서 심평원의 세션도 진행했는데, 참여한 환자단체 발언을 살펴보면 일관된다. 과거에도 보장성 강화 정책이 있었지만 문재인 케어로 눈의 띄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며 "하지만 문재인 케어를 지지한다. 비급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 연구소장은 문재인 케어를 반대하는 의료계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심평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허 연구소장은 "의료계와는 문재인 케어 추진을 함께 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일부 의료계의 반대 목소리가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반대 목소리도 경청해야 하는데 심평원이 이들의 반대 의견을 읽고 주목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