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장이 각종 소송이 난무하는 산부인과 내홍에도 불구하고 21개 개원의사회를 대표하는 대한개원의협의회 수장에 올랐다.
선거 전날까지 소송에 휘말리며 구설수에 올랐지만 과반에 가까운 득표를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 이에 따라 과연 산부인과 내홍에 김 회장의 당선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23일 의협 임시회관에서 제31차 정기 평의원회를 열고 3년간 대개협을 이끌 신임 회장 투표를 진행했다.
76명의 제적 평의원 중 74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김동석 후보는 36표를 얻어 18표를 얻은 이명희 후보와 12표를 득표한 이상운 후보, 8표의 김승진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와 함께 진행된 감사 선거에서는 36표를 얻은 이호익 후보와 19표를 득표한 한동석 후보가 다른 후보를 제치고 신임 감사에 선출됐다.
김동석 신임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들 모두 내 부덕의 소치로 알고 더 깊게 생각하며 노력하겠다"며 "전국 개원의 모두를 위한 단체가 대한개원의협의회인 만큼 이에 대한 의미도 깊게 생각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대한의사협회가 명분을 가지고 대개협은 실리를 가져가며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앞으로 모든 회원들이 집행부를 믿고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나가 되는 대개협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동석 신임 회장이 대개협 수장에 오르면서 산부인과 내홍 사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장인 김동석 회장이 대개협 후보로 입후보하면서부터 구 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간에 갈등이 극에 달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
김동석 회장이 구 산부인과의사회에서 제명된 만큼 피선거권이 없다는 주장에 이어 대개협 평의원회 선거 절차 자체를 무효로 해야 한다는 소송까지 이어지면서 무수한 논란이 일어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법원이 선거 전날인 22일 제명 처리 등 징계 처분 무효에 대해 가처분을 인용하고 평의원회 의결 또한 구 산부인과의사회 주장을 모두 기각하면서 김 회장은 대개협 회장 선거에 겨우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김동석 회장은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득표율로 결국 대개협 회장에 등극했고 이로 인해 산부인과의 내홍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 선거결과를 수용할 것인지부터 문제인데다 산부인과 내홍을 조율해오던 대개협의 수장에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장이 올랐다는 점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동석 신임 회장은 "분쟁과 갈등보다는 화합과 소통을 위해 산부인과의사회를 조속히 통합해 분란을 없앨 것"이라며 "만약 소송이 벌어진다해도 대개협 회장직과 관계없이 한 개인으로서 정정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각과 의사회 협의체를 만들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찾아갈 것"이라며 "대개협을 하나로 뭉쳐 격한 풍랑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