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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기관 평가기준 취약지에선 모순 덩어리"

발행날짜: 2018-06-27 06:00:56

취약지 일선 병원들 별도의 평가기준 논의 필요성 제기

"의료취약지는 응급의료기관 지정 평가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

지난 26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2018년 응급의료기관 재지정 계획 설명회에 참석한 모 의료기관 관계자의 호소다.

이날 설명회는 신규 응급의료기관 지정 및 재지정 희망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정평가 기준을 공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하지만 질의응답에서 취약지 의료기관의 하소연이 잇따랐다.

의료취약지 모 병원 관계자는 "응급의료기관을 반납했다. 광역시에선 상황이 어떤지 몰라도 취약지에선 응급의료기관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제시한 응급의료기관 인력기준에 맞추려면 인건비가 약 7억~8억원이 소요되는데 이를 감당할 수가 없다"면서 "의료취약지에선 현재 정부의 평가지표로 응급의료기관을 지정하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했다.

그는 응급의료기관을 반납하게된 배경을 구구절절 설명하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에 따르면 지역 응급의료기관 지정 기준은 응급실 전담인력 간호사 5인이상, 의사 2명 이상인데 일차적으로 간호사 인력채용이 어렵다.

또 의사 2명이 주·야간으로 당직을 서는데 피로감에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인력기준에 맞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공청회 및 토론회를 거쳐 이런 부분을 제대로 짚은 후 평가해야한다"면서 의료 취약지역의 현장 상황을 반영한 별도의 평가지표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구지역 모 병원 관계자는 "지금은 지역 응급의료기관을 유지하고 있지만 종합병원 승격을 못받으면 자동 탈락하는 것이냐"라면서 어려움을 얘기하기도 했다.

충남 당진시 소재한 모 병원 관계자는 "당진시에서 유일무이한 병원이지만 환자가 원해서 대형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는 응급환자 진료실적에 관한 평가지표에서 예외로 해줄 수 없느냐"라면서 지방 병원의 설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평기지표에 대해서는 정부도 고민 중이라면서 취약지도 고려해 응급실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병원의 환자전원과 관련해서는 "지역 응급의료기관 평가는 지역내 병원을 기준으로 실시한다"면서 "서울권 병원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해당 지역 병원과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