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직접 참여하는 ‘환자경험’ 평가를 진행한 결과 상대적으로 ‘환자권리보장’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가 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쉽지 않고, 진료의 불만도 쉽게 말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일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결과를 오는 10일 심평원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자경험평가’는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를 제공하는지 등을 국민 관점으로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병원 평가다.
평가대상은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포함)에서 퇴원 후 2일~56일(8주) 사이에 있는 1일 이상 입원했던 성인 총 1만 4970명(평균 응답률 10.7%)으로, 자료 수집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2017년 7월~11월에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그 결과, 환자권리보장 영역은 82.8점으로, 공평한 대우와 수치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 받았는지에 대한 2개 문항은 각각 87.6점, 84.8점으로 해당영역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는 79.7점으로 영역 평균보다 낮았고, 불만을 쉽게 말할 수 있었는지는 73.0점으로 설문 전체 문항에서 가장 낮은 점수로 나타났다.
동시에 의사서비스 영역도 82.3점으로 투약 및 치료과정과 함께 타 영역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의사서비스 영역 중 ‘의사와 만나 이야기 할 기회’를 묻는 문항이 74.6점으로 전체 문항 중에서도 최하위권이었다.
이에 비해 병원환경 영역은 84.1점으로, 깨끗한 환경인지와 안전한 환경인지에 대해 평가한 2개 문항의 점수는 각각 83.1점, 85.1점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간호사서비스 영역은 88.8점으로 6개 영역 중 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간호사의 존중‧예의와 환자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었는지(경청) 문항은 89점 이상으로 설문 전체문항 중 높은 점수를 보였다.
그러면서 심평원은 평가대상인 상급종합병원 및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95개소 중 92개 기관의 평가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병원 평가와 달리 등급별로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평균 점수 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심평원 노민양 차장(사진)은 "점수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현재로서 점수가 낮다고 해서 페널티가 주어지는 방안은 고려된 적이 없다"며 "다만, 환자경험 관련 좋은 사례가 있으면 공유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는 향후 의료질평가지원금 연계 등을 검토할 수 있는데, 이는 적정성평가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