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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발의한 대의원 뜻 존중…믿고 기다려 달라"

발행날짜: 2018-09-21 06:00:58

심판대 앞에 선 최대집 회장 소회 밝혀…"대화와 투쟁 노선 양립"

오는 10월 3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여부를 결정짓는 임시총회가 열린다. 과거 추무진 전 의협회장 당시 선봉에 섰던 최대집 회장이 이번에는 대의원과 회원들의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한가위를 앞두고 회원 서신문까지 띄우면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지만 임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다. 임총을 앞둔 지난 20일, 최대집 회장과 만나 그의 생각과 향후 계획을 물어봤다. <편집자주>
"임총이 필요하다는 대의원의 뜻을 존중한다. 어떤 조직도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리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건강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20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 자리를 마련한 최대집 회장은 오히려 대의원 및 회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최근 투쟁하던 비대위원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회원과의 대화가 향후 투쟁을 위한 발판"이라며 "당초 밝혔듯 9월 30일까지 복지부가 문케어 정책을 고수할 경우 투쟁으로 가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문 케어 총 예산은 30조원. 이중 1조 5천억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이제 시작인데 비급여의 급여화를 막지 못했다는 평가는 성급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일부 회원 중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갖고 비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만 발전적인 비판은 적극 수용할 의향이 있다"며 "공개토론을 원한다면 언제든 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까지의 논의는 상복부 초음파, 뇌혈관 MRI급여화 등은 필수의료 분야로 이를 급여화하겠다는 것을 반대할 명분은 사실상 없었지만 의료계와 포괄적 합의안을 만들어나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복지부가 추진하겠다는 3600개, 30조원 규모의 비급여의 급여화 방안과 의협이 주장하는 100개 이내의 필수의료 급여화 사이의 간격을 좁혀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투쟁 의지가 사라지거나 변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했다.

그는 "투쟁 노선과 대화 노선을 양립하는 과정에서 지금은 대화 분위기 속에서 정부와 합의안을 도출하고 있으며 9월 30일까지 복지부가 답을 주지 않으면 투쟁 노선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투쟁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와 협상이라며 극단적인 투쟁은 의사도 국민도 누구도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과거 강경 투쟁을 선언했던 취임 당시와 달라졌다는 회원들의 지적도 수긍했다.

그는 "과거 비대위원장 시절에는 비판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이 역할이었지만 의협회장이 된 지금은 성과를 내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야하는 입장"이라며 "과거 임의단체장으로서 비판기능만 수행하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집행부의 애로에 대해서도 일부 이해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비판적인 부분도 있다"며 "하지만 과거 집행부에 대한 비판은 회원들 또한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본다. 현재를 위해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대집 회장은 "9월 30일까지 복지부가 문케어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10월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화와 협상으로 발전적인 대안을 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달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