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학술대회도 영향…부스 조기 철수

제약사 등 협찬사들 근무시간 한계 "웃지 못할 풍경"

주당 52시간 근무제가 학술대회 풍경도 변화시키고 있다. 학술대회 시간과 52시간 근무의 차이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과거 새벽부터 부스를 설치해 학회 마감 이후에야 정리하던 것에서 벗어나 학회 종료 이전에 부스를 조기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A학회 이사장은 30일 "협찬사로부터 52시간 근무제로 인한 변화에 양해를 부탁하는 얘기를 여러번 들었다"며 "부스 운영부터 설치, 해체까지 다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새벽에 작업을 할 수 없으니 그 전날 작업을 하겠다는 협찬사도 꽤 많았다"며 "호텔과 조율이 안돼 2교대로 근무를 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학회 운영 시간과 주 52시간 근무제 사이의 괴리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회가 오전 8시경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는 점에서 이미 근무시간이 12시간을 넘어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스 설치와 제품 배치, 설명 자료 등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시간 전에 학회장에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52시간 근무를 맞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이사장은 "협찬사에서 협조를 요청했고 우리야 좀 어수선한 것 뿐이니 조기 철수를 양해해줬다"며 "52시간 근무제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나는 듯 하다"고 전했다.

특히 개원단체 학술대회 등은 주말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를 둘러싼 해프닝도 나타나고 있다. 주말 근무는 특근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교대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협찬사 입장에서는 과거에 비해 학술대회 협찬에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러한 상황에 양해를 구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B학회 총무이사는 "협찬사들 얘기를 들어보니 과거에 비해 크게 비용이 늘어났다는 하소연이 많았다"며 "52시간 근무제 속에서 주말 근무에 초과 근무까지 더해지지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일부에서는 이런 상황을 설명하며 협찬 규모를 줄여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며 "같이 동행하는 것인데 사정을 생각해야지 어쩌겠느냐"고 되물었다.

주 52시간 근무제 학술대회도 영향…부스 조기 철수

제약사 등 협찬사들 근무시간 한계 "웃지 못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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