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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적응증 확대 진행형…처방 바이오마커 무색?

원종혁
발행날짜: 2018-11-02 06:00:22

희귀 난치성 폐암서 기존 항암제와 병용 1차약 진입, 현행 'PD-L1 발현율' 영향 없어

현행 면역항암제의 처방 기준으로 설정된 바이오마커(PD-L1 발현율)의 사용이 무색해지고 있다.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 품목들이 적응증 확대 행보에 더해 항암제 병용전략을 계속해서 늘려가는 가운데, 바이오마커의 발현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임상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

특히, 이러한 결과가 바이오마커인 'PD-L1 발현율'과 관계 없이 생존 혜택을 검증받고 있다는 대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선발품목인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글로벌 허가당국으로부터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 폐암에 1차 병용전략으로 적응증을 추가 확대 받았다.

해당 적응증은 폐암 중에서도 치료 옵션이 부족해 난치성 영역으로 손꼽히는 상황에서, 기존 케모(항암화학요법)와 키트루다 병용 전략은 첫 진입 사례로까지 평가된다.

더욱이 항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가운데 현행 바이오마커 기준인 PD-L1 발현율에 상관없이 병용 1차약으로 허가 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카보플라틴 및 탁솔(파클리탁셀) 또는 탁솔의 개량형 제제인 아브락산과의 병용요법으로 1차 선택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허가는 키트루다의 3상임상인 KEYNOTE-407 결과를 근거로 했다. 올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해당 임상 자료는 이후 FDA 우선심사 대상 약물로 지정받기도 했다.

여기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주요 잣대인 전체 생존율(OS)을 유의하게 개선한데 이어 전체 사망 위험을 36%까지 줄였다.

MSD 본사측은 "이번 허가에 따라 EGFR이나 ALK 유전적 결손이 없고, 전이성 편평 및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한 환자에서 키트루다 기반 치료법을 1차 치료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해당 적응증과 관련 1차 치료전략으로 임상 데이터를 내놓은 것은 키트루다만이 아니다. 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로슈 역시 올해 ASCO 학술회에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한 일부 톱라인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여기서 질환 악화나 사망 위험을 29% 줄인 것. 다만 앞선 임상 발표에도, 일부 무진행생존기간 개선 결과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한편 국내에서는 키트루다, 옵디보(니볼루맙) 등의 면역항암제 급여권 진입 1년차를 맞아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급여 재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은 이들 의약품의 건강보험 재정 영향력 확대와 부작용 문제 등 사후평가 연구 시행을 공고하고, 오는 5일까지 용역기관 모집에 들어가는 것.

최근들어 면역항암제의 투여 범위와 항암화학요법과 병용 가능한 적응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분위기와도 결부된다.

항암요법연구회 관계자는 "면역항암제들이 두경부암, 방광암, 비소세포폐암, 흑색종, 위암, 호지킨림프종 등 여러 암종에 급여 확대가 논의되고 항암제 병용요법이 대두되면서 현 바이오마커 및 급여 기준에는 손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