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이 당뇨 합병증 사망 원인 1위로 꼽혔다. 특히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은 최대 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4일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당뇨의 날을 맞아, 당뇨 합병증 관리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한 명(14.4%)꼴로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병 관리 수준을 살펴보면 당뇨병을 가진 성인 10명 중 6명만이 당뇨병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는 절반을 조금 넘었으며, 4명 중 1명만이 일반적인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목표인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조절되고 있다.
여기서 당뇨병 합병증 관리 방안이 주목된다. 질환 자체보다도 합병증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거나 수명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
합병증 중에서도 당뇨병 환자에서의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 질환으로 조사된다. 그 다음으로 감염성질병, 악성종양, 울혈성 심부전이 뒤를 이었다.
더욱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을 앓고 있는 남성의 경우에는 2~3배, 여성에서는 3~5배 높았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최동훈 원장은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서 혈당 관리와 함께 심혈관계 위험인자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이 없는 경우와 비교할 때 더 젊은 나이에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고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의 병변이 다발성이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치료의 예방과 치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당뇨병의 심혈관 합병증 관리 3가지 키워드 "Check, Ask 그리고 Take
당뇨병으로 인한 심혈관 합병증에는 신경병증 관련 증상, 대혈관 손상, 미세혈관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합병증 예방을 위한 3가지 습관으로 전문의 상담을 통한 위험도 체크(Check)를 비롯한 전문의 상담(Ask),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Take) 등이 주요 방안으로 거론된다.
당뇨병이 심혈관 합병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당뇨와 연계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도 체크 후 저용량 아스피린과 같은 의약품의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혈전 생성을 억제해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복합적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서의 혈전 생성 예방 효과가 입증되어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이용된다.
최근 심혈관질환이 없는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아스피린 사용량을 매일 100mg씩 7.4년 복용한 결과, 심각한 혈관 사건의 위험이 위약보다 12% 낮게 나타났다.
기존에 아스피린에 대한 반응이 적을 것으로 여겨졌던 당뇨 환자에게도 저용량 아스피린이 1차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준다는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외 기존에 심혈관질환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오히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동훈 원장은 "요즘처럼 추워진 날씨에는 운동량 감소, 과식, 과음으로 혈당이 증가해 당뇨가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고 혈관이 수축돼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당뇨병 관리를 소홀히 해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는 불상사가 없도록 두 질환을 연계하여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