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혈당강하제)들에 '심부전 안전성'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일부 DPP-4 억제제 계열약에서 심부전 안전성 이슈가 촉발됐지만, 결국 트라젠타(리나글립틴)의 대규모 임상자료가 나오면서 계열약 논쟁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해당 계열 당뇨약들이 국내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높은 처방 점유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리나글리틴의 심부전 안전성 검증 자료가 주목되는 이유다.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혈관 안전성 중에서도 심부전과 관련한 임상 데이터는, 최근 유럽과 미국지역의 주요 당뇨 및 심장학회에서 공론화 절차를 밟아 가고 있다.
특히 당뇨약 대형 품목인 DPP-4 억제제 계열약부터 신규 경구제인 SGLT-2 억제제까지, 심혈관 임상 근거 업데이트가 빨라지면서 진료 가이드라인에도 적잖은 변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DPP-4 억제제 계열약의 심부전 안전성 이상신호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일부 임상에서 위약 대비 심부전 입원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며 계열약 전체에 우려가 나왔기 때문.
여기에 답이 될만한 리나글립틴의 대규모 심혈관 안전성 임상인 CARMELINA 결과는, 지난달 유럽당뇨병학회(EASD)에 이어 최근 성료한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서 검증대에 올랐다.
이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이나 신장 사건에 어떠한 이상신호도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관건이었던 심부전 안전성을 본 하위분석 결과에서도 "위약 대비 위험도를 높이지 않는다는 안전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SAVOR-TIMI 53부터 CARMELINA까지…심부전 혜택 SGLT2 억제제 대안 주목
대규모 심혈관 안전성 임상자료를 가진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약은 다수가 포진해 있다.
현재까지 '삭사글립틴'의 SAVOR-TIMI 53를 비롯한 '알로글립틴'의 EXAMINE, '시타글립틴'의 TECOS 임상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들 약제는 공통적으로 심혈관 안전성 검증을 마쳤지만, 문제는 심부전과 관련한 지표였다.
지난 2013년 삭사글립틴은 SAVOR-TIMI 53 임상에서 위약 대비 심부전 입원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되며 심부전 안전성 이슈가 촉발된 것이다. 일부 심부전 위험 지표가 상승한 알로글립틴의 경우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까지는 아니었다.
때문에 이번 리나글립틴의 CARMELINA 임상에 많은 이목이 쏠린 이유기도 했다. 앞서 올해 8월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등과 관련한 심혈관 안전성 결과지를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70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 따르면, 심부전 위험이나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 재발률 등에서도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리나글립틴 치료 후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또는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았다.
또한 심부전 입원 위험도는 리나글립틴군과 위약군 각각 6%, 6.5%로 의미있는 차이는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심부전 위험이 높은 만성 콩팥병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리나글립틴은 심부전 입원 이슈를 털어낸 것이다.
한편 올해 학술회에서는 이러한 심부전 이슈와 관련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이 대안 옵션으로도 주목받았다.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의 EMPA-REG,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의 CANVAS 임상에 이어 최근 공개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의 DECLARE TIMI 58 임상까지 이러한 심부전 혜택이 뚜렷하게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번 AHA 학술회장에서 첫 발표된 DECLARE TIMI 58 결과에서도, 다파글리플로진은 주요 심혈관사건(MACE) 감소에는 유의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지만 심부전 입원을 유의하게 줄이는 결과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