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및 체중감소 등 심혈관계 혜택을 검증한 첫 경구 옵션으로서, 심부전 환자에서 보여진 뚜렷한 혜택이 공인받는 이유다.
더욱이 포시가와 자디앙 등의 대형 품목들은 이러한 기전적 특징을 이용한 심부전 치료 적응증 확보에도 착수했다.
최근 열린 대한비만학회 국제심포지엄에서도 당뇨약 SGLT-2 옵션이 가진 심혈관 혜택이 조명을 받았다.
특히 다파글리플로진과 엠파글리플로진 등이 속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약에선, 심혈관 안전성을 넘어 혜택을 검증한 유일한 경구 옵션으로 가치를 강조했다.
차기 세계비만학회 회장으로 선임된 영국 리버풀대학 존 와일딩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이번 학회에 방한해 "SGLT-2 억제제가 대규모 RCT 임상 및 리얼월드 결과를 통해 보여준 심혈관 혜택은 메트포르민 이후 당뇨약 선택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된다"면서 "특히 심부전 환자에서의 혜택은 다양한 임상에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SGLT-2 억제제 대표 품목인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의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은 심부전 치료 적응증 확보에 돌입한 상태다.
당뇨 환자에서 뚜렷한 심혈관 혜택을 확인한 후, 심부전 적응증만을 따로 뽑아 심부전약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시가와 자디앙의 경우 심부전 치료제로 허가 확대를 겨냥한 글로벌 후기임상이 한창이다.
내년 임상 종료를 앞둔 포시가의 3상 'Dapa-HF' 임상에는 총 4695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여기서 포시가가 가진 심혈관 질환 사망의 예방 또는 심부전 사건의 예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표준요법에 더해 매일 1회 투여하는 임상이 진행 중이다.
자디앙은 심박출계수 보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도 연구를 진행해, 치료제가 부족한 심부전 치료에 있어 주요한 치료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연구인 'EMPEROR' 임상에는 7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심박출계수 보존 환자와 일반 심부전 환자를 분류해 진행된다.
한편 이들 SGLT-2억제제가 심부전 적응증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와의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심부전 치료제의 약가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만큼 SGLT-2억제제가 심부전 약물로 개발되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