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질환 치료를 전담하는 의사들이 외국 제약사 중심인 생물학적 제제의 국내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에 이르렀다.
생물학적 제제 안전성 문제가 계속되는 데도 불구하고 류마티스 질환 치료 경험이 부족한 의사들의 처방이 늘어남에 따라 내놓은 자구책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 박성환 이사장(사진‧가톨릭의대)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 사용을 위한 전문가 의견'을 도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치료의 발전으로 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약제의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지만 동시에 안전성과 비용, 오용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류마티스학회 자체적으로 전국 41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생물학적 제제 사용군에서 기존 항류마티스 약제 사용군 보다 이상 반응 및 중증 이상 반응이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 문제와 더불어 폐렴과 대상포진, 결핵 등이 1.8배에서 높게는 5배 높게 발생했다는 것이 류마티스학회 측의 설명이다.
결국 류마티스학회는 산하 TF를 구성해 성인 염증성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약제에 대한 국내 진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다만, 류마티스학회는 근거를 기반으로 한 정확한 진료지침을 제정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함에 따라 전문가 패널의 합의과정을 통해 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약제사용에 대한 성명 12개를 도출하는 '전문가 의견'으로 구성했다.
박성환 이사장은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기존에는 염증성 관절염에만 처방했다면, 이제는 크론병, 건선 등에까지 급여기준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처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감염에 취약하고 결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등 치료 효과에 부작용이 가려져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학회 산하로 TF를 구성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최조 진료지침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며 "방법론에 따라 전문가 합의 과정을 거쳐 전문가 의견으로 구성했다. 넓게 본다면 가이드라인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마련된 12개 전문가 의견에는 생물학적 제제의 처방권자와 처방 시기, 병용투여, 사용 전‧후 평가, 사용 중 평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함께 자리한 류마티스학회 백한주 의료정책이사(가천의대)는 "학회가 주도적으로 생물학적 제제의 진료표준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근거기반 진료지침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2개 전문가 의견의 경우 사안의 시급성으로 인해 빠르게 마련했다. 하지만 전문가 패널의 합의과정은 유효하다"며 "진료지침과 차이점은 과정을 설계하는 기간이다. 진료지침을 개발하는 데는 최소 2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데 향후 진료지침 마련에도 학회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