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승급을 목표로 수백명의 인력을 충원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총 정원을 무려 500여명 이상 늘리며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 진료실적이 안정적으로 오르고 있는 만큼 이제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 명실상부한 대학병원의 위상을 세우겠다는 의지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최근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대대적인 인력 충원을 시작했다.
강동경희대병원 보직자는 27일 "단계적으로 의료직을 비롯해 지원직, 행정직에 대한 충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의료환경 변화와 상급종합병원 승급을 위한 준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강동경희대병원은 우선 의대 교수 등 의료직 정원을 현재 218명에서 360명까지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의료직만 150여명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직, 기술직 정원도 196명에서 228명으로 늘리며 일반직 직원도 846명에서 1144명으로 충원한다.
이렇게 되면 강동경희대병원의 직원들은 의료직과 기술직 등을 포함해 총 1260명에서 1732명으로 500여명이 늘게 된다.
단순히 인건비만 감안해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대대적 투자를 결정한 것. 특히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 계약직으로 전환하거나 외주 업체를 선정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경희의료원 보직자는 "우선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를 위해 간호직을 많이 확보할 계획"이라며 "또한 상급종합병원 승급을 위해서도 지금보다는 더 많은 인력과 실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또한 과거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던 직원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도 많이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른 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강동경희대병원의 실적이 뒷받침이 됐다.
최근 해외환자 유치 등을 통해 의료수익이 크게 늘어나며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동경희대병원은 최근 3년간 의료수입만 500억원이 늘면서 인건비가 예산 대비 56%선에서 50%대로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500여명의 인원을 충원한다 해도 인건비 증가에 비해 의료수입 증가율이 더 큰 만큼 예산 대비 인건비 비중을 50%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등 위기를 겪기는 했지만 병원의 모든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2020년 상급종합병원 승급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라며 "대대적 인력 충원은 중증도를 높이고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