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에서 암 특화 진료를 위해 지난 2004년 문을 연 화순전남대병원이 어느덧 개원 14년차를 맞았다.
암 특화병원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결과 '병상당 암수술 전국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실제로 화순전남대병원의 연평균 암 수술건수는 9천여건으로 병상당 암수술 건수는 전국 최다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성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암특화병원에서 리브랜딩으로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화순전남대병원 정신 병원장(신경외과)을 직접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정신 병원장은 개원 당시 287병상에서 현재 705병상 규모로 약 3배 커졌지만 급성장한 화순전남대병원의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단계적으로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50병상씩 확장을 시작해 총 150병상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의 계획에 따르면 850병상 규모의 병원이 된다.
또한 그는 암 특화병원으로 암 치료를 잘하는 병원에서 암 수술 이후 암 환자 관리도 잘하는 병원으로 자리잡고자 새로운 프로그램을 고민 중이다.
차별화된 암 환자 진료를 위해 정밀의학도 적극 도입하는 것은 물론 암 평생건강 클리닉에 다학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화순'이 백신특구로 지정된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암 예방에도 적극 나서 암 치료백신 사업에도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정신 화순전남대병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병상가동률이 높은 것으로 안다. 병상을 확대할 계획이 있나.
A: 그렇다. 사실 2013년 개원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지만 지난 2013년부터 최근 5년간 성장곡선이 둔화됐다. 그 원인은 외형적 성장 정체 즉, 병상부족이 가장 크다고 본다. 현재 705병상인데 병상가동률은 88%로 격리환자 등을 고려하면 풀 가동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부분 암환자이지만 재원일수는 6.9일에 그치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병상가동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약 150병상 정도 병상 확대가 필요하다. 2020년부터 50병상씩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Q: 최근 소화기센터 및 폐식도종양클리닉 등 공간을 확대한 것도 그 일환인가?
A: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화순병원의 인건비 비율은 30%대 수준이다. 다른 상급종합병원이 40%대를 유지하는 것을 비교할 때 모두 일당백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실제로 교수 한명 당 업무 강도가 매우 높다. 게다가 최근 항암치료가 입원을 하지 않고 외래에서 많이 진행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진료공간이 부족하다는 환자들의 민원이 높아지면서 최근에 확대했다.
Q: 병원장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한해동안의 성과와 향후 역점사업은 뭔가.
A: 화순전남대병원은 암 치료를 잘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본다. 하지만 여기서 머물 순 없다. 최근에 암 수술 이후 장기생존율이 길어지면서 암 환자 관리가 중요해지는 만큼 병원의 역량도 그쪽으로까지 확대할 생각이다. 암 평생건강 클리닉을 통해 차별화된 암 환자 관리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환자별 맞춤 치료를 구현하는 정밀의료,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서비스, 복합면역치료 등 첨단 의료시스템 구축 등을 역점 사업으로 두고 있다. 또한 얼마 전 화순이 백신특구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암 치료백신 사업에 주력할 계획도 갖고 있다.
Q: 암 치료백신 사업은 생소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국내 유일한 '화순 백신특구'가 선정됐다. 의약품 연구개발에서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특구 내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여기서 화순병원은 연구와 임상 역할을 할 예정이다. 국가적인 백신산업에서 연구개발 및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병원이라는 데 자부심이 크다. 화순백신특구 내에서 연구기관과 생산자, 지자체가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