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을 만나 진찰료 인상을 강력하게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 박능후 장관과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등 6개 보건의료단체장은 지난 17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보건의료단체장과의 전체 간담회는 지난해 8월 박 장관 취임 직후 상견례와 의견수렴 차원에서 진행한 이 후 두 번째.
커뮤니티케어와 소위 문재인 케어로 대변되는 보장성 강화 정책 추진에 따라 보건‧의료계와 신뢰를 쌓기 위한 위한 복지부의 제스처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을 비롯해 한의사협회, 치과의사협회, 간호협회, 약사회 등 6개 보건의료단체장이 참석했다.
복지부 측에서는 박능후 장관을 필두로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과 정윤순 보건의료정책과장 등이 배석했다.
특히 간담회에서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수가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진찰료 및 수술행위료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박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송년회를 겸한 간담회인 만큼 현재 내부 논의 중인 24시간 일제휴진이라는 '집단행동'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18일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지난 의정협의에서 주장했던 초‧재진료 30% 인상과 더불어 처방료 부활 필요성을 전했다"며 "특히 왜 진찰료를 인상해야 하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실무적인 부분은 향후 의정협의체에서 논의하겠지만 단체장으로서 의사협회가 현재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수가인상인 만큼 복지부 장관에게 당위성을 설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다른 보건의료단체장들은 13년 만에 다시 열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이하 보정심) 개최를 두고 박 장관에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건의료단체장은 "비공식적인 간담회로 복지부와의 신뢰 구축을 위한 자리였다"며 "보건‧의료계와의 대화창구로 13년 만에 보정심이 열리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이제는 상시 대화창구로 활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면서 보건‧의료계와 더 좋은 관계를 정립하겠다는 복지부의 제스처"라며 "이 같은 간담회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의무를 둬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