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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원 변화 이끈 임종규 사무총장 "임직원 덕분에 잘 마쳤다"

이창진
발행날짜: 2018-12-24 12:00:24

기출문제 공개·응시료 인하 등 주도 "출제위원 수당 인상 못해 아쉬워"

"의사국시 기출 문제 공개와 응시 수수료 인하 등 3년 6개월 동안 과오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보건의료인국사시험원(이하 국시원) 임종규 사무총장(사진)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그동안의 감회를 이 같이 밝혔다.

임종규 총장은 동아대 졸업 후 행정고시 34회로 보건복지부에 입사해 의료정책팀장, 의약품 가격 및 유통선진화 TF팀장, 건강정책국장, 대변인 등을 역임했으며 퇴직 후 2015년 6월부터 2018년 12월 22일까지 국시원 사무총장직을 수행했다.

그는 복지부 재직 시절 보건의료 분야 현안 발생 시 위기 대응 능력과 더불어 현장 중심의 적극적인 해법을 마련해 '리베로'라는 애칭을 얻었다.

임종규 총장은 3년 반 동안 국시원의 다양한 변화를 주도했다.

우선, 국시원 업무에서 민감한 시험 오류를 최소화했다. 의사국시를 비롯한 직역별 출제위원 구성 강화와 검토위원 임기제 도입, 난이도 예측능력 제고방안 수립, 법규 및 교정 전문위원 위촉 등으로 2011년 15건에 달했던 시험오류가 2015년 0건, 2016~2017년 2건, 2018년 0건 등으로 대폭 줄였다.

인쇄와 채점 과정의 오류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무했다.

여기에 의대생 등 수험생들이 요구한 지출문제 공개도 과감하게 추진했으며, 1급 응급구조사를 시작으로 컴퓨터화 시험(SBT)과 치과의사 실기시험 도입 등 시대 변화에 부합한 국시원 신뢰도를 제고시켰다.

국시원의 또 다른 현안인 응시 수수료도 3년간 동결시켰다.

임종규 총장은 국고 지원 비율을 2015년 5.8%(10억원)에서 2019년 16.2%(34억원)으로 높이고, 지출예산 긴축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며 미약하나마 응시생의 수수료 부담을 줄였다.

국시원 안살림을 책임진 그는 조직 확대와 직원들의 삶의 질도 높였다는 평가다.

임종규 총장은 임기 동안 국시원 정원은 77명에서 99명으로 확대됐으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휴가 사용률 제고, 시간외 근무 감소, 대체휴무제 및 조기퇴근제 도입 등을 주도했다.

임종규 총장은 지난 22일 3년 6개월 국시원 임원을 마치고 퇴임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시원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A 등급을 획득했으며, 국무총리 표창 수상 등 복지부 소속 기관 내에서 모범기관으로 불렸다.

임종규 총장은 "공직에 이어 국시원 생활을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의사국시 등 출제위원들의 노고에 비해 충분히 않은 출제수당을 인상하지 못한 점"이라고 말했다.

임 총장 자신은 향후 행보에 말을 아끼고 있으나 의료 분야 많은 정책 수행과 인맥을 감안할 때 근시일 내 보건의료계로 복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