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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폐기물 대란 직전 "처리비용 3년전 대비 3배 상승"

발행날짜: 2018-12-26 05:30:58

200병상 중소병원 연 3억원 소요…병원계 "일회용 치료재료 이대로 괜찮나"

일선 중소병원이 의료폐기물 대란 직전 상태로 혼란이 예상된다.

25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반대로 소각장이 감소하면서 의료폐기물 처리 비용이 급증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있다.

인천 200병상 규모의 A중소병원은 3년전 연 1억~1억5천만원에 그쳤던 의료폐기물 처리비용이 최근에는 연 3억원까지 상승했다.

전라도 200병상 규모의 B중소병원장은 "2~3년전 kg당 600원에서 최근 1000원까지 인상됐다"면서 "지난 9월 계약했을 때와 최근 또 다르다.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3년전 대비 의료폐기물 처리 비용이 100%인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병원장들이 체감하는 비용 압박은 상당하다"고 전했다.

의료폐기물 대란 직전에 몰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반대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장이 감소한 탓이다.

의료폐기물 처리업체는 수요-공급 논리에 따라 의료기관을 골라 폐기물을 받거나 폐기물 처리 비용을 계속해서 인상하는 베짱 영업을 하기에 이른 것.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의료기관은 정부의 감염관리 강화정책의 일환으로 상당부분 일회용으로 전환, 의료폐기물이 급증하면서 처리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가령, 과거 수술실 면포 등은 세탁해 재사용하거나 낡으면 세탁해 폐기했지만 최근 상당부분 일회용으로 바뀌면서 의료폐기물이 오히려 늘었다.

결국 소각장은 감소해 의료폐기물 처리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한편에선 감염관리를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일회용 사용을 권장하면서 병원 경영진의 속은 까맣게 타고 있는 것.

요양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지역 200병상 규모의 C요양병원장은 "의료폐기물 처리 비용이 약 1억5천만원 소요된다"며 "최는 3년간 3배 뛰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요양병원은 입원 환자의 기저귀까지 의료폐기물로 분류하는 것을 두고 불만이 높았다.

그는 "새 기저귀를 구매하는 비용보다 폐기하는 비용이 더 드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결국 이는 환자 비용부담으로 전가된는 만큼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쯤되자 의료계 내부에선 일회용 치료재료 및 의료기구 등 사용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대한병원협회 한 임원은 "전 세계적으로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일회용 치료재료의 재사용이 무조건 나쁜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의 경우 카테터 재사용 전문 업체가 있을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면서 "의료폐기물 처리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