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합격률 발표 과정에서 외과가 뒤늦게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의학회는 지난 15일 오후 발표한 제62차 1차 전문의 자격시험 결과 총 3118명이 응시해 3081명이 합격, 98.8%의 합격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의학회는 예년과 동일하게 오후 2시경 전문의 자격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외과 합격자를 제외한 나머지 전문과목의 합격률만 나왔다.
다행히 외과는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안과, 피부과, 비뇨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예방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핵의학과 등과 함께 합격률 100%를 기록했다.
외과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대한의학회 관계자는 "전문의시험 합격률 발표에서 일부를 제외하고 발표한 적은 없었는데 이례적인 일"이라며 "외과 응시생 중 전문의 응시 자격 여부와 관련해 논란이 있어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원인은 수련병원 한 곳에서 전공의 수련규정을 지키지 않은 의혹을 두고 전문의 고시 응시자격 논란이 제기된 것.
과거 4년차 전공의들은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고시 준비를 이유로 가을부터 수련과정에 소홀하게 임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전공의법 시행 이후 2월말까지 근무를 해야한다.
즉, 전문의시험 준비를 핑계로 수련을 기피할 수 없게된 셈.
문제는 2019년도 전문의 시험 응시생 중 A수련병원이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해당 병원의 전공의가 전문의 고시 응시 자격 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의학회 한 임원은 "모 수련병원이 전공의 수련 규정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며 "과거와 달리 전문의 시험을 핑계로 수련에 소홀해 수련일자가 부족하다는 의혹이 있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외과는 127명이 시험에 응시해 127명 전원이 합격, 합격률 100%를 기록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모 대학병원 수련이사는 "점점 더 수련환경 규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전문의 고시도 그렇지만 병원 평가에서도 전공의 수련 관련 항목이 추가되고 있어 더욱 면밀하게 챙기지 않으면 병원 전체에 손실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